민변 권경애, 앞서 '방송 관장 모 인사가 한동훈 내쫓는 보도 나간다고 전화했다' 페북글
'권언 유착' 주장해온 진중권, 추미애・최강욱・황희석 등 연루됐다며 "중대범죄, 진상 철저히 밝혀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MBC의 소위 ‘검언 유착’ 보도에 현 정부 고위직 인사가 연루돼 있다는 주장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현진-최강욱-황희석의 '작전'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라는 해석을 내놨다.

진 전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의 페북글을 언급하고 “권력을 가진 이들이 애먼 검사장을 음해하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고 날조하고 공권력을 남용했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권 변호사는 전날(5일) 새벽 ‘곧 삭제 예정. 옮기지 마세요’라는 글과 함께 관련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방송을 관장하는 모 인사가 자신에게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을 내쫓는 보도가 곧 나간다는 취지로 전화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한 위원장과 MBC 보도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진 전 교수는 “한 위원장은 '(MBC와) 통화를 한 것이 보도 이후'라고 하나, 3월 31일 MBC 보도에는 아직 한동훈 검사장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그(한동훈)의 얘기가 나오는 것은 4월 2일 보도로, 거기서도 이름은 익명으로 처리된다”며 “그런데 벌써 '한동훈 쫓아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는 방송통신위원장, 열린민주당 대표이자 의원(최강욱), 같은 당의 최고위원(황희석)이 한동훈을 쫓아내는 '작전'을 공유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MBC와 통화 의혹에 대해 중앙일보에 ‘검언 유착’ 보도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MBC는 지난 3월31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검찰 고위 인사와 공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리를 취재하려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복수 친정부 성향 언론들이 이를 ‘검언 유착’이라 주장하면서 법무부의 관련 수사 지시가 이어졌지만,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검사장과 이 전 기자의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의혹 자체가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 커져왔다. 

진 전 교수도 최근 ‘검언 유착’은 허위고 ‘권언 유착’이 횡행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오고 있다. 그는 복수 페이스북 글에서 ‘각종 보조금으로 연명하는 복수 매체가 정권 친화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관제 언론으로 전락했다‘는 취지의 글을 적었다. 이날도 진 전 교수는 한 위원장의 개입이 최근 KBS 녹취록 보도까지 이어진다며 “KBS에서 이를 보도했다는 것은 중앙지검의 누군가가 그 거짓말을 사실이라고 확인(confirm)해 줬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이 공작에 한 위원장, 최강욱, 황희석에 이어 중앙지검 간부까지 가담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이 공작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다. 심지어 이 일로 헌정사상 두 번째로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했으니까. 이 과정에서도 역시 법무부의 문안이 사적 루트로 최강욱-최민희에게 누출되는 이상한 사고도 일어났다. 엄청난 사건”이라며 “권력을 가진 이들이 애먼 검사장을 음해하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고 날조하고 공권력을 남용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 강조했다. 

이어 “중앙지검에서 이제라도 한동훈을 잡아넣으려 했던 그 열정의 절반만이라도 이 사건에 쏟기를 바란다. 이 공모에 가담한 이들을 찾아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수상한 문서누출 사건, 황당한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추미애의 법무부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하여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