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미국 현지시간) 美 보건부 발표..."알렉스 에이자 장관, 수일 내로 대만 방문할 것"
지난 1979년 미·대 양국 간 단교 이래 대만 방문하는 美 정계 인사로는 최고위급...'역사적 방문'이라는 평가
미·중 외교전 치열한 가운데 이뤄져...'하나의 중국' 원칙 고수하고 있는 中에 압박 가하기 위한 목적인 듯

1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사진=로이터)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이 대만(중화민국)을 전격 방문한다. 미국과 대만 사이의 국교가 공식적으로 단절된 이래 대만을 찾는 미국 정계 인사로는 최고위급으로, 차이잉원(63·蔡英文) 중화민국 총통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어 미국 고위 관료의 방대(訪臺, 대만을 방문함)에 중국이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보건부는 4일(미국 현지시간) 에이자 장관이 수일 내로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각료급 인사가 대만을 찾는 것은 6년 만이며, 지난 1979년 미국과 대만 양국 간의 국교가 공식적으로 단절된 이래 41년만에 미국의 최고위급 관료가 대만을 찾게 되는 셈이다. 이에 미국 보건부는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을 두고 “역사적인 방문으로써 미·대 관계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대(訪臺)와 관련해 에이자 장관은 “대만의 ‘코로나19’(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대책과 지도력에 대한 대통령의 지지를 전하고 싶다”며 이번 대만 방문 기간 동안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에이자 장관은 또 “미국과 대만은 독재적 체제와 대조적으로, 의·악품 등의 분야에서 세계의 진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에이자 장관의 표현 가운데 ‘독재적 체제’는 중국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 기간 동안 차이잉원 총통과의 면담도 이뤄질 예정이다.

에이자 장관의 이번 방대(訪臺)는 미·중 양국 간의 치열한 외교전이 이뤄지고 있는 와중(渦中)에 전격 결정된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압박하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가 대만 방문을 공식화함에 따라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표방하며 대만을 자국의 일개 지방으로 보고 있는 중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에이자 장관이 대만을 합법적으로 방문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지난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대만여행법’이 법적(法的) 근거가 됐다.

‘대만여행법’은 미국과 대만 간의 단교 이래 단절된 미·대 양국 간 국가 수준의 교류를 복원시키는 법안으로,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나 미군 고위 관계자가 대만을 방문하거나 대만 정부의 카운터 파트너들을 미국으로 공식 초청하는 것을 합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