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채널A 기자와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다”
“검언 유착이라고 왜곡해 부르는 것 자제해 달라”
“KBS 오보에 대한 중앙지검 입장 설명해 달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5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을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공모관계를 밝혀내지 못한 데 대해 한 검사장 측이 “애초에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으므로 중앙지검이 공모라고 적시 못한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한 검사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사건을 ‘검언 유착’이라고 왜곡해 부르는 것을 자제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이 전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를 기소했다. 이들은 신라젠 주가조작 사건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연루됐는지를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55·수감 중) 전 VIK 대표에게 5차례 편지를 보내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 가능성을 거론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고 강요했으나 실패했다고 중앙지검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기자의 공소장에 한 검사장과의 공범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검찰은 한 검사장이 이 전 기자의 협박성 취재에 공모했다고 의심하고 수사했다. 그러나 이 전 기자 기소 전날까지 명확한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 수사팀은 “한 검사장의 비협조로 압수물 포렌식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회 피의자 조사도 종료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추가 수사를 통해 한 검사장의 범행 공모 여부 등을 명확히 규명한 후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한 검사장 측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에 응했다”면서 “지금까지 중앙지검이 진행하지 않은, MBC, 소위 제보자 X,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KBS 거짓보도’에 이성윤 지검장 등 중앙지검 수사팀이 관련 없다면 최소한의 설명을 해줄 것과 한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주임검사 정진웅 부장을 수사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청드린 상태”라고 밝혔다.

아래는 한 검사장 측 입장문 전문

<한동훈 검사장 측 입장입니다>

1. 애초 한 검사장은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으므로, 중앙지검이 공모라고 적시 못한 것은 당연합니다. (이 사건을, ‘검언유착’이라고 왜곡해 부르는 것을 자제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2. 한 검사장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에 응하였습니다.

3. ‘KBS 거짓보도’에 이성윤 지검장 등 중앙지검 수사팀이 관련 없다면 최소한의 설명을 해 줄 것과 한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주임검사 정진웅 부장을 수사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청드린 상태입니다.

4. 지금까지 중앙지검이 진행하지 않은, mbc, 소위 제보자 X,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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