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3m 간격으로 30분동안 머물렀던 사람들 집단발병
카페 내 어떤 물체에 묻은 감염자 비말을 다른 사람이 만져 감염
다른 데서 감염되고 우연히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머물렀을 가능성도
양재동 족발집서 최소 4차 전파 발생...'할리스커피 확진자→식당 종업원→지인→가족'
방역당국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 당부

방역당국이 실내에서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이 나면서 더욱 긴장하는 모양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강원도 홍천 캠핑장 집단발병(누적 10명) 사례의 첫 확진자와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집단감염(누적 12명) 초기 확진자 일부는 지난달 22일 오후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의 CCTV 확인 결과 이들의 자리는 3m 정도 떨어져 있었으며 카페에 함께 체류한 시간은 30분가량이었다. 

방역당국은 비말이 튀어 전파됐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었던 만큼 감염자의 비말이 카페 내 어떤 물체 표면에 묻고, 이를 다른 사람이 만지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아직 어느 쪽이 감염을 시킨 것인지에 대해선 선후 관계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또한 할리스커피 첫 확진자가 지난달 23일 방문한 서초구 양재동 '양재족발보쌈' 식당에서는 '할리스커피 확진자→식당 종업원→지인→가족'으로 최소 4차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커피점 집단감염의 한 축인 양재동 식당에서 이미 4차 감염 사례까지 나와 앞으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할리스커피와 캠핑장 집단감염 간의 관련성을 정밀 조사하는 방역당국은 제3의 감염 경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확진자들이) 같이 체류는 했지만, 또 다른 전파의 흐름에 있다가 우연히 같은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카페·음식점 내 마스크 착용과 대화 자제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카페나 음식점을 이용할 때는 먹거나 마시는 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 달라"며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되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음료나 음식을 섭취할 때는 침방울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대화를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