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5명·실종 11명…주택 1천273동·농경지 6천525㏊ 피해

지난 2일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의 한 마을에서 4일 오후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달 들어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연일 쏟아진 호우로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는 26명에서 더 늘지 않고 있지만 이재민이 1천500명을 넘고 시설피해는 4천여건으로 증가했다. 피해 상황 집계가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다음 주까지 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15명, 실종자는 11명이다. 실종자 3명이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재민은 계속 늘어나 983세대 1천587명으로 집계됐다. 충북이 621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 463명, 경기 408명, 강원 90명, 서울 5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민 가운데 278세대 441명만 귀가했고 나머지 705세대 1천146명은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대피 인원도 2천385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1천515명, 충북 460명, 충남 243명, 강원 117명, 세종 40명, 서울 4명 등이다.

재산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1일 이후 현재까지 집계된 시설 피해는 모두 4천281건이다. 사유시설이 2천126건, 공공시설은 2천155건이 보고됐다.

주택 침수·매몰이 1천273건에 이르고 축사·창고 705건, 비닐하우스 14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집중호우가 내린 충남 예산군 일대 한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있다. 

 

농경지 피해면적은 침수·매몰 위주로 집계기준이 바뀌면서 6천525㏊로 전날보다 소폭 줄었다. 침수가 6천128㏊, 유실·매몰은 397㏊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교량 936건, 하천 347건, 산사태 277건, 가로수 159건, 상하수도 84건, 철도 43건, 저수지·배수로 27건 등으로 집계됐다.

시설피해 4천281건 가운데 55.4%에 해당하는 2천371건의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응급복구에는 공무원과 소방·경찰관, 자원봉사자 등 인력 4만8천833명과 양수기·굴삭기·덤프트럭 등 장비 5천779대가 투입됐다.

통제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잠수교를 비롯해 충북·경기 등 지역에서 도로 37곳이 막혀 있고 충북선·중앙선·태백선·영동선·경강선·장항선 등 철도 6개 노선 운행도 전체 또는 일부가 중단된 상태다.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9개 국립공원 251개 탐방로와 경기·충북·경북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16곳, 서울·경기·강원·충북지역 둔치주차장 93곳도 출입이 계속 제한되고 있다.

소방당국이 이번 비와 관련해 구조·대피시킨 인원은 1천24명으로 집계됐다. 소방은 또한 급·배수 지원 853건과 주택 안전조치 864건, 낙석 등 도로정리 656건, 간판 등 기타 안전조치 658건 등의 안전활동을 펼쳤다.

물에 잠긴 잠수교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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