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보도...모테기 도시미스 일본 외무상, 4일 기자회견에서 홍콩 정세 관련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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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사진=로이터)

홍콩 정부가 우리나라의 ‘국회’에 상당하는 홍콩 입법회(立法會) 선거를 1년 연기해 실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직접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4일 일본 NHK의 보도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64·茂木敏充) 일본 외무상(外務相, 우리나라의 ‘외교부 장관’에 상당)은 이날 각의(閣議, 내각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후보자의 입후보 자격을 무효화하거나 선거를 연기하기로 한 (홍콩 정부의) 결정은 홍콩의 1국가2체제 제도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중대한 우려가 된다”며 지난 오는 9월6일로 예정돼 있던 홍콩 입법회 선거를 1년 간 연기하기로 결정한 홍콩 정부를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모테기 외무상은 “홍콩에서 1국가2체제 제도 아래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체제가 유지되면서 민주적,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지체 없이 실시하는 것은 중요한 (향후 홍콩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기초이며, 관계국과도 긴밀이 연대해 홍콩 입법회 선거를 둘렀나 정세에 대해 계속해 주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가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 확산 방지 차원이라며 입법회 선거를 1년 간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 7월31일이었다. 이에 홍콩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반발한 독일 등이 홍콩과의 범죄인인도협약을 중지하는 식으로 대응에 나섰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성명을 발표하고 홍콩 정부의 입법회 선거 연기 방침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홍콩 정부를 직접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등 주요 국가가 홍콩 정부의 입법회 선거 연기에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나선 데 반해 우리 외교부는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다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월2일 내신 기자 브리핑 자리에서 “지금 많은 나라들이 홍콩 보안법이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를 하고 있는 데 대해 장관은 어떤 입장이냐?”고 한 기자의 질문에 “홍콩이 1국가2체제 아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면서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본 입장으로 하고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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