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 신간 '재벌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 펜앤드마이크TV에서 소개
"보수우파 정당도 잘못된 전제에서 '재벌 개혁' 거론"
한국 사회, 기업이 주력 업종 다각화하려는 근본적 이유에 대해 놀랍도록 무지
"'문어발식 경영' 어느 나라 어느 기업이든 한다"
"전 세계는 복합기업화 하는데 한국은 전문기업화 강요하니 답답"

이병태 카이스트(KAIST)대 교수가 신간 '재벌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를 들고 펜앤드마이크TV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 교수는 이날 펜앤드마이크TV 초대석에서 재벌이 한국에만 있는 괴물같은 존재가 결코 아니라면서 보수우파 정당도 잘못된 전제에서 '재벌 개혁'을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재벌 개혁에 대해서라면 의심조차 받지 않는 헛된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음을 우려했다. 오너경영은 오너가 누구보다 기업의 존망을 걱정하고 장기적 전망에서 대대적 투자를 끊임없이 단행하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최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대기업들에 '주력 업종만 남기고 매각하라'고 한 데 대해서도 "기업의 사업구조에 대해 학자와 관리들이 경영자들보다 더 잘 알고 있느냐"라면서 구글과 아마존 등의 사례를 들었다. 이 교수는 "IMF 때 망한 30대 대기업을 보면 전문화라는 이름으로 단일 업종에만 주력했던 기업들부터 무너졌다"며 "흔히 '문어발식 경영'이 문제라고들 하는데 구글처럼 검색엔진 서비스 기업에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자동차로, 아마존처럼 서적 유통에서 클라우드와 드론, 그리고 로봇 물류로 사업확장을 거듭한 기업들이 살아남았다"고 했다. 한국 사회가 기업이 주력 업종을 다각화하려는 근본적 이유에 대해 놀랍도록 무지하다는 설명이다.

초창기 주력 업종에서 승부를 본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차세대 주력 업종을 얼마나 다양하게 찾아내 복합기업화(재벌구조)를 이뤘는지 보여준다. 

이 교수는 "전 세계는 복합기업화를 하는데 한국은 전문기업화를 강요하니 답답하다. 기업에 전문 영역이 대체 어디까지인가"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재벌들이 사익 편취를 하고 그 결과 경영을 잘 못한다고 하면 외국인 주주들은 왜 투자를 할까? 삼성바이오 주가가 지금 얼마인가?"라고 반문하며 대기업을 겨냥한 재벌 개혁이 반시장적이라는 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재벌 개혁 3종 세트로 '재벌구조개혁(소유구조개혁)', '재벌갑질개혁', '재벌일자리개혁'을 꼽은 이 교수는 장하성 주중대사(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저서, '왜 분노해야 하는가'가 한국 사회에 미친 심각한 폐해를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대기업의 원가 절감 시도를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케 하는 것은 원가 인상, 또는 원가 부풀리기를 유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이 교수는 '경제민주화'는 재벌 개혁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라면서 통념으로 알려진 재벌의 죄목들 거의 모두가 이념편향적인 정치 투쟁 과정에서 왜곡된 것들이라고 했다. 경제민주화 주창자가 바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라는 점 역시 우려했다.

이 교수는 새로 출간한 저서의 내용을 펜앤드마이크TV에서 수차례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