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들어 국가재난 상황에서의 '맥락없는 파안대소' 이번이 처음아냐
문재인-김정숙 부부는 코로나 비상시국 진입 때 청와대서 '짜파구리 파티'하며 파안대소
당시 네티즌들 "국민은 바이러스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는데 방역 잘 된 청와대서 짜파구리가 넘어가냐"
황운하, 침수 피해 주민들 향해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시민들 "제정신이냐 개xx야...소름끼치고 눈물난다...니가 그러고도 사람이냐...제발 반성 좀 해라"
文, 죽은 세월호 학생들 향해 "얘들아 고맙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사진 상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월 '코로나 비상 시국' 진입 당시, 청와대에서 기생충 제작진들과 짜파구리를 먹으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 하단: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을 비롯한 '처럼회' 회원들이 최 대표 사무실로 추정되는 장소에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최 대표 뒤 TV 화면에는 대전 물난리 소식을 전하는 특보가 나오고 있다. 

 

최근 연일 폭우가 쏟아져 전국 곳곳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재난 수준의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대전시에선 50대 남성 1명이 침수로 고립돼 구조됐으나, 병원으로 이송 중 결국 숨졌다.

그런데, 이날 대전 중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대전에서 물난리가 나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가 바로 뒤에서 TV로 나오는 가운데, 다른 의원들과 파안대소를 하며 사진촬영을 했다.

30일 오전 대전의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소방대원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을 비롯한 '처럼회' 회원들이 최 대표 사무실로 추정되는 장소에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최 대표 뒤 TV 화면에는 대전 물난리 소식을 전하는 특보가 나오고 있다. 

 

황 의원은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웃어야 할 순간에 웃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이 참사 상황을 보고 웃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황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침수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향해,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라고 위로했다.

그 와중에 지역구 주민에게 용기를 내라며, 일본 시인 시바타 도요(柴田トヨ)의 시구를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제정신이냐 개xx야 다른 것도 아니고 니 지역구 아니냐" "소름끼치고 눈물난다. 제발 반성좀 해라" "완전 코미디네 이사람" "니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정신차려라" "아이구 새끼야"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국가 재난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측 인사들이 맥락에 맞지 않는 파안대소를 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2월, 우한 코로나 감염증으로 인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환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코로나 비상시국' 진입 국면에서, '청와대 짜파구리 파티'를 해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메뉴에 대해 말하자 참석자들이 웃음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봉준호 감독,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메뉴에 대해 말하자 참석자들이 웃음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봉준호 감독,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20일,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씨 등 '기생충' 제작진과 배우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 메뉴로는 '기생충'에 등장해 화제가 된 짜파구리가 나왔다.

당시 김정숙 여사는 기생충에 나오는 대사에 빗대 “저의 (짜파구리 관련) 계획은 대파였다. 이게 (청와대) 대파 짜파구리”라며 “이연복 셰프에게 짜파구리를 어떻게 연결시킬지 들었다”고 했다. 자신이 '짜파구리 행사'에 기여했다는 것을 참석자들에게 강조한 것. 문 대통령은 “아내가 봉 감독과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라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이 행사를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당시 인터넷 관련 기사 등에는 "청와대 참석자들이 파안대소 하는 장면에서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는 말을 포함해 비판 댓글이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영화 '기생충'에서 폭우로 (서민인) 기택네는 침수돼서 이재민이 됐는데, (부자인) 박 사장네는 비 와서 미세먼지 없어 날 좋다고 좋아하고 야외에서 생일 파티하는 것이 오버랩되는 기분이다. 영화 '기생충'은 오늘 청와대에서 완벽하게 완성된 것 같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주로 '영화를 축하하더라도, 시점이나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취지의 반응들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나라 꼴이 이 모양인데, 짜파구리는 맛이 좋더냐"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국민이 지금 바이러스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는데 방역 잘 된 청와대에서 짜파구리가 넘어가냐"고 했다. 또 "이 시국에 파안대소라니, 실화냐"는 댓글도 달렸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분향소 방명록에 "얘들아 고맙다"라는 문구를 남겨 비판을 받은바 있다.

당시 문 전 대표는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었다.

당시 정치권과 사회 각계에선 "세월호 사고로 안타깝게 죽은 학생들에게, 정치적 구호를 결부시켜 고맙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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