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흠집내기 과해...인정하고 사과했는데 무엇을 더 내놓으라는 것인가"
"녹취록 없고 취재 메모뿐"...KBS노조 "국민 기만 반쪽짜리 공방위, 진실은 미궁 속으로"

KBS의 검언유착 오보 사태에 노사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가 열렸지만 사측은 기사 작성부터 데스킹 과정까지 법조팀에서 이뤄진 것이고 부장, 주간, 국장, 본부장 등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30일 KBS는 '검언유착 오보' 사태에 대한 노사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를 개최했다. 공방위에 사측에서는 KBS 부사장, 보도본부장, 경제주간, 사회재난주간, 보도기획부장이 참석했으며 보도 관련자인 법조팀은 참석하지 않았다.

공방위에서는 사측과 노조측 간에는 법조팀 출석과 제3인물과의 대화 녹취록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우선 사측은 "주말이었기 때문에 법조팀장에게 데스크권을 주고, 기자가 기사를 쓰고 반장이 보고 팀장에게 올려서 방송이 됐다"며 "답답한 것은 지시에 의해 만들어진 리포트였다면
사측에서 답변할 것이 있겠지만 주말이고 법조팀 내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더 답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 측에서 "지휘 계통에 있는 주간, 국장, 본부장이 보도 나갈 때 까지 큐스트를 안봤냐"고 묻자 보도본부장은 "누구도 게이트키핑을 못했다는게 아픈 부분"이라면서도 "기사 중요성을 알았다면 부장, 팀장들이 인식하고 당연히 주간에게 보고하고 국장에게 알렸어야 했다"고 답했다.

특히 사측은 제3인물과의 대화 녹취에 대해서는 녹취록은 존재하지 않고 취재메모가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사내외,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외부 보수 언론은 이 건에 대해 KBS를 흠집 내려고 하는 게 과도하다"며 "(KBS)스스로 인정하고 메인 뉴스에서 사과라는 표현을 했는데 무엇을 더 내놓으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공방위에 참석한 KBS노동조합(1노조)는 이날 '국민 기만 반쪽짜리 공방위, 진실은 미궁 속으로'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왜 무리하게 부실한 리포트를 보도했는지, 오보에 영향을 끼친 취재원이 누구인지, 오보 보도시점이 왜 한동훈 검사장 기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사심의위원회 전이었는지, 오보 뒤 KBS가 사과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MBC는 왜 유사한 내용의 보도가 나갔는지 여전히 미궁"이라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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