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열리는 공방위에 사측이 회부한 관련자 5명 참석하지 않아 의구심 증폭
KBS "보도 관련 경위 파악 착수...이번 사안은 보도 과정의 오류가 전부"

KBS가 '검언유착 오보' 사태와 관련해 관련자 5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가운데, 사내에서는 노사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 개최 전 보도 관련자를 회부한 이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특히 오는 30일에 열리는 공방위에 사측이 회부한 관련자 5명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아울러 보도과정의 오류가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는 사측이 '단순 오보'를 이유로 직원들을 인사위에 회부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이 제기된다.  

KBS는 지난 28일 ‘KBS 보도 관련, 억측과 꿰맞추기식 주장을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9시뉴스 ‘스모킹건은 이동재-한동훈 녹취’ 보도와 관련해 경위 파악에 착수했고, 27일 심의지적평정위원회를 열어 보도 관련자 5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측은 복수의 관계자들로부터 확보한 녹취록 관련 내용과 유사한 내용을 전해들었고, 사실 관계들이 정확하게 구분되지 못한 채 기사가 작성됐다고 오보를 인정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제3의 인물' 취재 녹취록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청부 보도’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KBS는 이번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은 보도 과정의 오류가 전부”라며 “정확한 사실관계와 그에 따른 책임을 묻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노동조합(1노조)는 "노동조합과의 협의과정도 없이, 공방위를 통해 사건 실체가 확인되기도 전에 이렇게 5명의 기자를 인사위에 회부해도 되는 거냐"며 "더구나 인사위에 회부했다는 내용을 외부 기자들에게 알린 까닭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노조는 "이번 검언유착 오보사건의 책임은 보도 관련자보다는 보도 책임자가 져야할 것이며 인사위에 회부해도 ‘보도 책임자’가 그 대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KBS공영노조(3노조)는 "이사회와 노사 공방위를 목전에 두고 '보도 관련자 5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고 큰소리친다"며 "이미 짜고 치는 고스톱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뭐하려고 이사회와 노사 공방위에 이번 안건을 주요 안건으로 올렸냐"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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