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친화적이라는 이유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는 수소차의 친환경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가 오는 19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4000만 원대 보조금을 주는 서울, 울산, 광주, 창원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들이 대상 고객이다. 출고 가격이 7000만 원대인 '넥쏘'는 이들 지역에서만 3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는 16일 "주소가 서울, 울산, 광주, 창원 지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넥쏘를 오는 19일부터 예약 판매한다"고 밝혔다. 출고가를 7000만 원대로 정한 현대차는 정부 보조금에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합하면 3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알리고 나섰다.

수소차가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것은 친환경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소차는 연료인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CO)나 이산화탄소(CO2) 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한다. 수소(H)와 공기 중의 산소(O)가 만나 물(H2O)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동력으로 달리는 수소차는 직접 배출하는 오염물질은 없지만 수소 생산 과정에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국내 수소 생산은 석유화학업계가 책임지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탄소(C)와 수소로 구성된 탄화수소(석탄, 석유, 천연 및 석유가스)에서 탄소로 제품을 만들고 잉여 수소를 유통시키고 있다. 현재 잉여 수소의 대부분은 정유사가 소비하고 있다.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업계는 연비 개선을 위해 수소 함량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이를 위해서는 수소가 다량 필요하다.

수소차는 수소는 물을 분리해서 생산한다는 오해로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물에서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촉매(백금)가 필요하기에 상업성이 없다. 수소차는 친환경성 논란 외에도 충전소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도 안고 있다.

한편, 친환경으로 알려진 전기차 역시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물질과 오염물질로 인해 친환경성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대부분이 원자력 발전과 석탄화력 발전, 천연가스 발전 등에 의존하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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