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렬 자유민주연구원장 “고한석 前 서울시 비서실장, 애국동맹서도 편집국 제작 업무 담당”
“지금 좌파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뒤엎고 사회주의로 간다는 대원칙에만 동의하면 타 계파 출신이라고 인사에서 배제하지 않아”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마지막으로 전화통화를 했던 비서실장 고한석 씨는 남조선 노동당 중부지역당의 전신인 애국동맹에서도 편집국 제작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동렬 자유민주연구원장은 16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전화에서 “1992년 고한석 씨가 연루된 ‘남조선 노동당 중부지역당’의 전신은 ‘1995년 위원회’이며, 이것이 ‘애국동맹’으로 재편된 뒤 다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이 결성됐다”고 말했다. 유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1995년 위원회’는 조국분단 50주년이 되는 1995년에는 조국통일을 이뤄야한다는 김정일의 교시에 따라 결성됐다.

고 씨는 1992년 남조선 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받았다. 중부지역당 사건은199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가안전기획부가 발표한 전국 조직원 300명 규모의 대형 간첩단 사건이다. 당시 안기부는 거물 남파간첩 이선실(서열 22위)에 의해 포섭돼 북한에서 교육을 받은 황인오 씨가 1991년 7월 강원도 삼척소재 모 여권에서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을 결성해 간첩단을 조직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지역당 당원들은 전원 김일성에게 충성맹세를 했다.

고 씨는 당시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박사과정으로 중부지역당 산하 편집국 제작담당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고 씨는 중부지역당의 전신인 애국동맹에서도 ‘편집국 제작’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유 원장은 “고한석 씨는 당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자격 정지 3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자격정지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고 했다. 고 씨는 당시 출소하면서 자신의 항문에 같이 구속됐던 동료의 비밀지령 문건이 담긴 캡슐을 담아 외부로 빼돌리려다 교도관에게 적발됐다. 고 씨는 당시 교도관들에게 수감 중이던 황인욱 씨로부터 이 메모를 넘겨받은 것이라고 자백했다.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주사파 출신의 고 씨를 비서실장으로 둔 것에 대해 “박원순은 정치적 성향으로 볼 때 주사파, PD계열을 가리지 않는 그냥 좌파”라며 “학생운동 당시에는 계파를 따졌지만 지금은 경계가 약해졌고 타 계파라고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NL계, PD계, 트로츠키 파 등으로 계파가 나뉘는 이유는 어떤 방법으로 혁명을 할 것인가 즉 혁명노선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뒤엎고 사회주의로 간다는 대원칙에만 동의하면 타 계파 출신이라고 인사에서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예를 들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사노맹 출신의 PD계열이지만 전대협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장악한 문재인 정권에서 민정수석비서관과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

유 원장은 “좌파들이 인사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재 출신 계파보다는 인간적 선호관계”라며 “박원순은 이전에 형성된 인간적 관계를 통해 고한석에게 비서실장이란 고위직을 맡긴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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