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간단체들도 백선엽 장군에 대한 추모 행사 이어가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차관보(VOA)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차관보(VOA)

백선엽 장군 타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15일(현지시간) 백선엽 장군이 한미동맹의 충실한 친구였으며 “백선엽 장군의 타계는 위대한 한미 양국 군 장병들에게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이날 한미동맹재단에 전달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백선엽 장군은 동맹의 충실한 친구이자 대한민국에 헌신한 위대한 인물이었다”고 했다. 그는 “백 장군의 특성은 그가 만들고자 노력했던 대한민국에 잘 반영되어 있다”며 “그것은 바로 용기와 회복성 그리고 역경을 극복하는 불굴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헬비 차관보 대행은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슬퍼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같이 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14일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한국 최초의 4성 장군으로서, 6.25 전쟁에서 조국에 대한 그의 봉사는 한미 양국이 오늘날까지 간직해온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위한 싸움의 상징이었다”며 백선엽 장군의 타계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백 장군에 대한 조전을 유족에게 보냈다. 6.25 참전용사인 크레이턴 에이브럼스 전 미 육군참모총장의 아들인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추도사에서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1950년대 공산주의 침략자들을 격퇴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백선엽 장군과 모든 영웅들 덕분에 오늘날 한국은 번영하는 민주 공화국”이라며 “우리는 99세의 일기로 타계한 백선엽 장군을 애도하며 그가 남긴 유산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 민간단체들도 백선엽 장군에 대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민간단체 미 외교협회(CFR)는 15일 자체 블로그에 ‘백선엽 장군을 기억하며’라는 글을 게재했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고 3일만에 서울이 함락되는 등 한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백선엽 장군이 이끌던 한국 국군 1사단이 미 27연대의 지원을 받아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낙동강 전선을 두 달 동안 방어해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설명이었다. CFR은 다부동 전투의 승리가 없었더라면 이후 수도 서울을 되찾기 위한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불가능했을 것이고 한국은 전쟁에서 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백 장군이 한국군의 첫 4성 장군으로 전후에는 외교관으로서 한미 방위비분담금 초기 협상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역사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전쟁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자유 사회를 수호하는데 성공한 유일한 냉전시대의 분쟁이었고 이는 백 장군의 영웅적인 노력으로 가능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전우회는 타계한 백선엽 장군에 대한 화상 웨비나 헌화를 17일 실시한다. 이 웨비나에는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 사령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여해 백선엽 장군에 조문하고 장군과 얽힌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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