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시장이 여비서 불러다가 신체적 접촉하는 등의 추행을 했다는 침실...“불필요하게 크다” 지적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자신의 여성 비서를 상대로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장 집무실 내 침실은 박 전시장이 오면서 대폭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이 왜 침실을 키웠는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4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기관장의 집무실에는 비상시를 대비해 침실이 기본적으로 딸려있다”면서 자신이 재임 시절 사용한 침실에 대해서는 “내가 사용한 침실은 간이(簡易) 침대가 놓여 있는 정도의 아주 작은 창고 같은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반면 박 전 시장의 침실은 침대와 소파 등이 갖추어진 꽤 큰 규모의 방이다. 오 전 시장은 박 전 시장이 사용한 침실이 불필요하게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시민청 본관은 오세훈 전 시장의 퇴임 이후인 지난 2012년 10월 완공됐다. 즉, 서울 시민청 본관 내에 위치한 서울시장 집무실은 2011년 10월 취임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의 재임 기간 내내 단독으로 사용해 온 공간이다. 다른 서울시장은 사용하지 않은 박 전시장만의 전유공간이다.

한편, 고(故) 박원순 시장의 침실이 논란이 된 것은 박 시장을 성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한 박 시장의 전(前) 여비서 측의 변호인 측이 13일 기자회견을 열면서다.

당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여비서의 변호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박 시장이) 집무실 안에 있는 내실,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며 신체적으로 접촉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으로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와 속옷 입은 사진을 전송하는 등 성적(性的)으로 괴롭혔다”고 한 것이다.

국내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해당 침실은 지난 2013년 서울시가 신청사에 입주한 이후 지난해 시장 집무실 리모델링을 거치면서도 그대로 살아남은 공간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어느 서울시 관계자는 “내부 구조를 비서실 직원이 아니면 세세히 알 수가 없다”며 “보고할 일이 있어도 집무실로만 들어가 보고를 드리기 때문에 침실 위치나 존재를 아는 직원은 드물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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