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외교안보라인에 합격점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
"'우리 민족끼리'의 철학과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
대학생진보연합 등이 한국 내에서 한미동맹 무너뜨리려는 시도 주목

북한이 문재인 정부가 새로 앞세운 외교안보라인에 합격점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남선전매체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 남측 인터넷매체인 자주시보의 논평·수필란에 실린 총 1천600자 길이의 글을 600자 수준으로 줄여 소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면서 "두 사람이 다 '한미워킹그룹' 문제에 비판적인 말들을 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민족끼리'의 철학과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 "한미워킹그룹, 사드, 한미연합훈련 싹 다 없애라고 해야 한다" 등의 해당 원문을 고스란히 인용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임을 자처하는 리얼미터의 조사를 인용했다. 이들은 남한 각계각층이 정부에 자주적인 태도로 친미사대 근성을 버려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내에서 한미관계 청산을 적극 주장하는 여러 시민단체의 주장도 연달아 보도했다.

'통일의 메아리'도 이날 대학생진보연합과 8·15 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 부산 시민단체 등의 한미워킹그룹 해체 및 주한미군 철수 촉구 기자회견 내용 등을 비중있게 다뤘다.

이와 같은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보도는 대남비난이 3주 가까이 멈춘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힌 뒤로 한국 정부에 대한 거친 비난을 자제해왔다.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의 보도들은 한반도 정세를 주시하고 있는 북한이 남측의 새로 짜인 외교안보라인 인사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 진전이라는 이유로 한국 정부에 한미워킹그룹 등 한미동맹 우선 기조를 무너뜨리라는 다각도의 압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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