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으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비서 "음란한 문자, 속옷 입은 사진 전송해 성적으로 괴롭혀"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라던 좌파들 단체로 '침묵'...일각, '앞으로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박원순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비서 측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4년간 지속됐다"며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했다.

전직 비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전 시장이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9 서울 국제돌봄엑스포에서 남긴 발언은 섬뜩할 수밖에 없다. 그는 행사에 참석해 "저는 페미니스트"라며 "3년 전 '82년생 김지영' 책을 보고 눈물을 흘렸고 절망감이 들었다"고 했다.

박 전 시장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육아와 돌봄은 오로지 개인과 가족, 특히 여성의 부담"이라며 "개인의 희생 위에 만들어진 나라가 과연 제대로 된 나라일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전직 비서의 주장대로라면 4년간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있었던 사람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칭하는 것도 모자라 '82년생 김지영' 책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아직 성추행 사실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라는 좌파들의 외침을 생각해봤을 때 박 전 시장의 행동은 가증스러움을 넘어 구토가 나올 정도의 역겨움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한편 '여성 인권'을 유독 강조해온 문재인 청와대는 1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역시 피해 여성의 문제에 대해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좌파들의 이중성에 할 말을 잃는 걸 넘어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고 개탄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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