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서지현 미투 당시엔 규탄 성명 냈던 與 여성의원들, 朴 성추행 의혹엔 "가시는 분 명예 존중"

2018년 서지현 검사 미투 폭로 당시 규탄 성명을 냈던 민주당 여성 의원들.(사진=연합뉴스)
2018년 서지현 검사 미투 폭로 당시 규탄 성명을 냈던 민주당 여성 의원들.(사진=연합뉴스)

2018년 이른바 ‘미투 폭로’ 당시 목소리를 높였던 더불어민주당 여성들이 성추행 피소 뒤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 건엔 침묵하고 있다. ‘내 편 감싸주기’ ‘내로남불’ 등 비판이 나온다. 미투 당시 목소리를 높였던 것은 정치적 계산이었냐는 것이다.

국내에 ‘미투 폭로’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2018년 1월30일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부터다. 당시 민주당 소속 여성이던 이들은 “현역 정치인 등 사건에 연루된 모두를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들 중 진선미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여성부가족부 장관을 거쳐 21대 의원이 됐고, 정춘숙·남인순·이재정·송옥주 의원 등은 또 다시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외 유은혜 의원은 교육부총리, 박경미 의원은 청와대 교육비서관으로 가면서 문재인 정부 요인이 됐다.

박 시장 빈소에 방문한 여성의원들은 애도를 표했지만 남겨진 의혹에 대해선 함구했다. 지난 10~11일 빈소를 방문한 백혜련 의원은 “묻지 말아 달라. 인터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여성 중진인 김상희 국회 부의장과 서영교 의원도 유사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 출신인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제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며 “가신 분 명예를 존중해드리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언론도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여성의원들 중 다수는 여성운동계 출신이다.

이와 관련한 비판도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 당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발언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이러더니 지금의 입장은 ‘우리까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으며, 고백과 증언 그리고 폭로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행동과 움직임이 많이 우려된다’? 여성 팔아먹고 사는 여성들”이라 지적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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