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여성은 전직 서울시청 비서실 직원
8일 밤 형사고소...경찰, 직원 상대로 밤샘 조사
직원, 2017년 이래로 성추행 계속 당했다고 폭로
이외에 피해자 더 많다는 주장도
박원순, 개인적 사진 텔레그램으로 보내
성추행 혐의와 실종사건 관계성은 아직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9일 오후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이날 서울 종로와 성북구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판 그린뉴딜' 기자설명회 정책을 설명하는 박 시장. 2020.7.9/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실종된 가운데 전날 전직 서울시청 여직원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형사 고소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17분 “4~5시간 전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박 시장 딸의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이날 오후 11시까지 박 시장의 소재를 찾고 있다.

펜앤드마이크 취재 결과, 서울시청 비서실 직원 A씨는 전날 서울지방경찰청에 성추행 등 혐의로 박 시장을 고소했다. A씨는 2017년 서울시청에서 근무한 이래로 박 시장의 성추행이 이어져 왔음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새벽까지 A씨에 대해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또 박 시장이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A씨에게 개인적인 사진을 수차례 보냈고, A씨가 이를 신고와 함께 경찰에 전달했다고도 전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경찰청장 등 수뇌부에 박 시장의 혐의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조사 이후 참고인들의 진술을 더 확보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와 이번 실종 사건 간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핀란드 대사관저 부근에서 박 시장의 마지막 위치가 휴대전화에 기록돼 있는 점을 바탕으로, 이 일대인 핀란드 대사관저, 와룡공원, 길상사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 중이다. 경찰은 서치라이트 등을 동원해 야간에도 수색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 밤에 못 찾으면 다음 날 아침 일출과 함께 소방관과 경찰의 헬기를 띄우고 드론으로 수색하면서 미진했던 부분 위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4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외출했다. 당시 박 시장은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의 점퍼, 검은색 바지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은색 배낭도 메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에 출근하지 않았고, 예정된 공식 일정도 취소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서울시청 출입 기자단에게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늘 박 시장의) 일정이 취소됐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 회의를 소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모들은 퇴근을 미룬 채 비상대기를 하며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경찰의 수색 상황에 주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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