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폭등하자 '다주택자 규제 강화' 지시...청와대 참모들은 국민 아닌가?
청와대 참모 65명 中 15명 다주택자...12명이라더니?
여론은 분통 터뜨려...한 네티즌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좌파가 먼저'"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21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서민 실수요자 보호, 다주택자 규제 강화, 주택 공급 확대 등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다만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청와대와 정부의 고위 공직자 상당수가 여전히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문재인 정권 고위 공직자들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면 문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다주택자 규제 강화'는 과연 누구를 향한 목소리였을까 의문이 든다. 일각에선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과 일반 국민들의 다주택은 의미가 다른 것이냐며 좌파 정권 들어서 되려 '신분제'가 강화되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비서관급 이상 대통령 참모 65명 가운데 청와대가 이날 다주택자라고 밝힌 것은 12명이다. 김조원 민정수석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를 한 채씩 보유했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두 주택 가격은 최근 3년간 무려 11억3500만원이 상승했다. 황덕순 일자리수석은 충북 청주에 아파트 2채와 단독주택 1채를 갖고 있고, 이호승 경제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도 다주택자다.

장관은 17명 중 5명, 오피스텔까지 포함하면 8명이 다주택자였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서울 연희동에 배우자 명의로 17억3000만원(이하 신고 가액 기준)짜리 단독주택, 봉천동에 본인 명의 3억원대 다세대 주택, 운니동에 배우자 명의 오피스텔 등 3채를 갖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서울 연희동에 13억9000만원짜리 단독주택, 배우자 명의로 일본 도쿄에 9억원대 아파트와 교북동 5억원대 오피스텔을 갖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기 수원시에 7억4800만원짜리 아파트와 1억536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갖고 있으며,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서울 목동에 8억7000만원짜리 아파트, 배우자와 공동으로 대전 도룡동에 6억3100만원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배우자와 공동으로 부산 남천동에 7억8000만원짜리 아파트, 스웨덴 말뫼에 4억원대 아파트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경기 의왕시에 6억원대 아파트와 세종시에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 분양권은 전매 제한에 묶여 있어 내년 입주 때까지 팔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서울 용산구에 배우자 명의로 17억원대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고, 본인 명의로 약 1억4000만원짜리 오피스텔이 있다.

자진해서 2주택을 정리한 참모들도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 방배동에 배우자와 공동으로 아파트를 2채 총 19억6800만원어치를 갖고 있었지만 지난 4월 이 중 1채를 매각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세종시 아파트를 팔아 지금은 경기 과천시 아파트 분양권만 갖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에 아파트를 한 채씩 갖고 있었지만 지난해 송파구 아파트를 매각했다. 반면 최근 윤석열 총장을 과도하게 압박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올해 정부 공직자 재산 공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2019년 말 기준 재산 공개에서 서울 구의동에 8억7200만원짜리 아파트와 여의도에 약 1억900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갖고 있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비서관급 이상에서 다주택 보유자는 12명"이라고 주장했지만, 최근까지 관보에 게재된 청와대 참모들의 재산 공개 현황을 보면 다주택자는 총 15명(오피스텔 제외할 때 13명)이었다.

여론은 문재인 정권 인사들의 '내로남불'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기들 집값 올려서 돈 벌려고 하는 나쁜 정권"이라며 "그냥 다들 옷 벗고 부동산 투기나 하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문재인은 집안 단속이나 제대로 한 뒤에 일반 국민한테 투기하지 말라고 하라"며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좌파가 먼저'였다"고 개탄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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