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앞서도 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대포로 안한 게 어디냐" 혹은 北 피해자 묘사하기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과 북한이 진정 한반도의 비핵화를 바라고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송 의원이 21대 국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 앉자마자 한 발언이어서다.

송 의원은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한·미 동맹 관계 논의를 위한 조찬간담회’에서 “미국은 북핵이 없어졌을 때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포위 전략의 명분을 찾기 어려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통위원장이 미북 비핵화 협상 진정성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송 의원은 미국을 겨냥해 “스스로 핵이 없는 북한을 용인하는 준비를 하지 않으면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같은 사람이 계속 나오고 정책의 엇박자가 발생할 수 있다. 과연 미국이 핵 없는 한반도에 준비가 돼 있는가”라 했다. 또 “주한미군을 전제한 한·미 동맹의 군사력은 북한에 대한 ‘오버캐파(overcapacity·과잉)’”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북한을 향해서도 “미군이 없어지면 자기 통합의 기제가 사라지는데, 그러면 북한이 자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통제가 가능할 것인가”라고 했다.

송 의원의 이날 발언들은 한반도가 강대국 간 다툼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왔다. 그는 앞선 지난달 16일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에도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해 논란을 샀다. 미국 흑인 사태를 촉발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입에 올리면서 “조지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 북한의 상황, 제재가 그와 유사한 상황”이라 피해자로 언급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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