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미국 대선 이전 북미 대화 한번 더 추진해야...한국은 전력 다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靑 "의사 전달했고 소통 중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로로 '북핵 기만극,' 이른바 '한반도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나 국민들이 충격에 빠져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미북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볼턴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이 트럼프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일종의 거짓말을 미국 측에 전하며 남·북·미 '3자 포토쇼'를 추진했고▲문 대통령은 "김정은이 1년내 비핵화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남·북·미 '3자 포토쇼'를 집요하게 요구했으며 ▲미국과 북한의 거절로 1차 미북 회담에 초청받지 못했지만 회담 전날까지도 싱가포르로 오고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한반도 종전 선언을 원했던 것은 북한이 아닌 문 대통령이었으며 ▲2차 미북회담 후에는 조현병 환자처럼 ‘북한이 영변 핵시설 해체 의지를 밝힌 것은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첫 단계’라고 주장했고 ▲2019 판문점 미북회담 당시엔, 미국과 북한의 거부 의사에도 '포토쇼' 참여를 위해 동행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북한 문제를 둘러싼 일련의 회담쇼 자체가, 문재인 정부가 기획하고 실패한 국제적 사기극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북미가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도록 한국은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그동안 어렵게 이룬 남북 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뒤로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나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이른바 김여정 '쌍욕' 사건이 일어난 직후,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등 원로들과의 회동에서도 "남북 관계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런 어려움 속에 헤쳐왔다"며 "인내하면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북한에 보낸 메시지에 대해  "카메라 앞에만 서면 그 특유의 꼴불견에 역겹고 혐오감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특유의 어법으로 멋쟁이 시늉하는 남조선당국자 연설 듣자니 속이 메슥거린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넥타이를 매고 나온 문 대통령을 향해) 전 당국자 넥타이까지 매고 나왔다"며 "촬영기 앞에만 서면 평화의사도처럼 역겹게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3차 미북회담 추진에 공감하고 있다고 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그런 말씀을 드린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고, 저희 의사를 전달했고, 그 부분에 공감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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