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北, 많은 핵무기 보유하고 있을 듯”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왼쪽)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오는 11월 이전 미북 정상회담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건 부장관은 북한과 대화의 창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독일마샬기금(GMF)이 벨기에에서 개최한 인터넷 화상간담회에서 가까운 장래에 미북 정상회담이 또 열릴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0일 보도했다.

그는 “남아있는 시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미친 어려움으로 인해 (미북 양측이) 직접 대면해 국제적인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비건 부장관은 북한과의 대화에 미국은 분명히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합의에 이르는 것은 미국에게만 달린 것이 아니라 북한에도 달린 문제라고 했다. 미국은 이미 꽤 탄탄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내놓았으며 북한이 미국과 협상에 임하기만 한다면 매우 빨리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비건 부장관은 “미국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라며 “북한은 확실히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물질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으며 공개적으로 추산되듯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이어 “미국 협상팀이 직면한 도전 과제는 북한이 외교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이런 활동을 중단할 용의가 없다는 점”이라며 “미국은 한반도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훨씬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으로 믿으며 한반도는 러시아, 중국, 일본 그리고 세계 다른 나라들에도 중요하다”고 했다.

비건 부장관은 “문제는 궁극적으로 북한정권이 마주 앉아 밝은 미래에 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라며 “지금까지 대북 협상 실무 책임자로서 느낀 점은 북한측 협상 대표들이 정부를 대표해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며 그것이 근본적인 어려움이었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는 “사실 하노이 정상회담까지도 북한측 대표들은 대체로 핵무기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하는 것이 전혀 금지돼 있었다”며 “그런 논의를 두 정상의 만남이 있을 때까지 다루지 않다보니 정상회담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 북한과 추가 대화가 있었고 지난해 말 유럽에서도 회담이 있었지만 그 자리도 미국이 양측의 관심 사안을 진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계획을 설명하는 것에 그쳤다”며 “미국 협상단은 북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명백하고 여러 공개 자료에서도 북한경제가 지난 몇 년보다 더 후퇴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이 왜 그런 태도를 취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비건 부장관은 “북한정권에 대한 압박은 엄청나다”며 “그러나 북한정권은 여전히 자원을 군사적 역량에 쓰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는 “미국은 이에 대응해 완전한 억지력을 유지해야 하며 현재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그러나 동시에 외교의 문은 열려있으며 미국과 북한이 가기 원하고 있다고 믿는 방향으로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데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oe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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