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회고록 두고 일부 언론이 '日이 南美北 가까워지는 것 방해' 해석한 주장과 연관된 듯
나경원 등 야권 인사들 거명하며 "평화 싫어하고 전쟁 위기와 반목, 분열 세력들이 또아리" 反日감정 자극
宋, 지난 16일 北 남북사무소 일방적 폭파 뒤에도 "포로 폭발하지 않은 게 어디냐" 논란 사기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여권 인사들이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파괴와 잇단 조롱, 욕설 등에도 ‘평화’ ‘대화’ 등을 잇자며 나서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은 남북과 미국이 가까워지는 걸 방해하려고 했다”며 “우리가 분열과 갈등을 먹고 사는 저들과 같을 수 없기 때문에 다시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적었다. 현재 북한으로 받고 있는 욕설 등에 대한 원인이 일본에 있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역시 일본은 한반도의 평화보다는 정치적ㆍ군사적 대립과 긴장이, 남한과 북한의 통일보다는 분단이 자신들의 이익과 부합하며 그것을 위해 초지일관 행동하고 있음을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쓴 회고록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역사적으로도 가깝게는 2차 세계대전의 패망국 일본이 한국전쟁으로 국가재건의 기틀을 마련한 것만 보더라도 한반도 평화가 일본의 이익과 서로 충돌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송 의원의 언급은 전날(20일) 미국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회고록과 연관돼있다. 국내 몇몇 언론들에서는 이 회고록에서 ‘남북과 미국이 가까워지는 걸 일본이 방해를 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볼턴 전 국장이 일본 안보 사령탑이었던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 국장이 2018년 5월4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직후 자신을 찾아와 “서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쁨에 맞서고 싶어 했다”는 구절이 근거였다.

송 의원은 “하노이 북미회담의 결렬을 두고 환희작약했을 일본, 역시 한반도 평화가 못마땅했을 볼턴류의 미국 강경파들의 획책이 하노이 회담을 파국으로 이끌었다. 이들이 미국 군산복합체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미국 측에 당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떠올려보면 평화를 싫어하고 전쟁 위기와 반목과 분열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삼는 세력들이 미국과 일본, 한국에 또아리를 틀고 있음도 새삼스럽게 알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이 성공하고 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진이 실질적 성과를 냈다면 오늘의 남북관계 경색은 없었을 것”이라며 “너무도 가슴이 아프지만, 다시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갈 길이다. 우리가 분열과 갈등과 대립을 먹고 사는 저들과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송 의원은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표결로 상임위원장 6곳을 차지한 이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됐다. 이로부터 이틀 뒤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엔 ”포(대포)로 폭발을 하지 않은 게 어디냐”는 발언을 내놔 논란이 됐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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