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으로는 '전대협 듀오' 이인영, 임종석 거론

문재인 대통령(右), 김연철 통일부장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右), 김연철 통일부장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표를 수리했다. 김연철 장관은 앞서 지난 17일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 40분쯤 김 장관의 사의 표명에 따른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 김 장관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사의 표명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이나 절차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장관 후임으로는 '전대협 듀오' 이인영 민주당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강성 좌파 단체로 이인영 의원은 초대 의장, 임종석 전 실장은 3기 의장 출신이다.

한편 지난 16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 개선은커녕 악화를 방치한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하게 된 김 장관은 취임 전부터 각종 북한 옹호와 관련된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김 장관은 '천안함 폭침', '금강산 피격 사건'에 대해서 "5.24 조치를 해제할 때도 반드시 천안함 사건과 연계해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제사회에서 이런 바보 같은 제재(5.24 조치)는 없었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고 우리가 겪었던 소동들, 예를 들어 금강산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는 사람, 탈북자 얘기를 꺼냈다가 억류된 사람, 교통사고로 북한 군인이 사망하고, 총격 사건으로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사고들(은), 일찍 시작했어도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는 등의 천안함 폭침 유족들, 금강산 피격 피해자 故박왕자 씨 가족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막말을 쏟아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던 재독(在獨) 학자 송두율 교수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송 교수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 인물이란 주장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제기한 것으로, 당시 재판의 핵심 쟁점이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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