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악화' 책임지고 물러난 김연철 후임에 임종석 거론돼
文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김정은 김여정 모두 만난 임종석
통일 운동 매진하겠다던 임종석...통일부 장관으로 복귀하나?

2018년 2월 11일 당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앤스파호텔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파탄 위기에 몰린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장관 후보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먼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17일 여권에서는 후임 통일부 장관으로 학자가 아닌 정치인 출신의 인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출신 장관이 대북제재가 엄연한 현실에서 정무적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는 차기 장관이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밀어붙여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주문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힘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실세 비서실장으로서 남북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역할을 다했다.

특히 임 전 실장은 현 정부가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 모두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는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제1차) 당시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김정은과 김여정을 만났다. 또한 그는 정상회담 성사를 앞두고 같은해 2월 10일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부부장을 청와대 등지에서 만난 바 있다.

2019년 1월 청와대를 떠난 임 전 실장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채비를 시작할 무렵인 같은해 11월 “한반도 평화와 남북공동번영의 꿈을 민간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라며 정계은퇴 선언을 했다. 이후 서울 종로구 총선 출마설 등이 나돌았지만 그는 불출마와 동시에 민주당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적극 나섰다.

전 실장과 함께 민주당 설훈 의원과 이인영 의원 등이 후임 통일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각각 5선 중진으로 김대중 정부부터 남북관계의 일선에 있었다는 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출신으로 당정청 간 협의에서 뚝심있게 남북관계 개선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로 제시됐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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