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사각지대 놓인 80대 부모 이어 독립 늦어진 성인 자녀까지 '경제적 지원'

대한민국 5060세대가 부모와 자녀를 모두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더블 케어 상태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연합뉴스 제공)
대한민국 5060세대가 부모와 자녀를 모두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더블 케어' 상태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연합뉴스 제공)

 

대한민국 50대와 60대가 자녀와 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더블 케어(Double Care)' 상태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는 13일 성인 자녀와 양가 부모 중 한 분 이상이 있는 국내 만 50~69세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4일부터 22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고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4.5%가 자녀와 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더블 케어 상태에 있었다.

연구소는 더블 케어의 원인으로 수명연장과 저성장을 언급했다. 국민연금제도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노부모와 독립이 늦어진 성인 자녀들이 5060세대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윤치선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제도가 1988년에 시작됐기 때문에 당시 이미 50세가 훌쩍 넘었던 5060세대의 부모들은 국민연금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이는 5060세대가 지금 80대 이상이 된 부모들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소는 저성장으로 독립이 늦어진 성인 자녀까지 최근 등장하면서 노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5060세대가 더블 케어 상태에 놓이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은 "수명연장과 저성장이라는 거시적 환경 변화가 5060세대를 어쩔 수 없이 더블 케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피할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하며 특히 부모의 병간호비 문제는 대안을 생각해 놓지 않으면 가정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노부모만 부양하는 응답자는 27.8%였고 성인 자녀만 지원하는 응답자는 18.7%였다. 둘 다 지원 안 한다는 응답자(18.9%)도 있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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