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씨 발언에 대해 앵커가 유감 표하는 등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판단”
김갑수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대북전단 살포 관련 지성호 의원 맹비난
지성호 의원 “北의 인권현실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탈북민을 이방인 취급하는 것”

KBS '사사건건' 방송화면 캡처

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분수를 아시라”고 한 시사평론가 김갑수씨가 ‘막말 논란’으로 해당 방송에서 하차했다고 KBS가 16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8일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 “지성호 의원이라는 사람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우리가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라고 외쳤다. 김씨의 이 발언은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지 의원이 “북한 주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반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2006년 목발을 짚고 탈북한 지 의원은 한국에서 2010년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를 설립, 대표적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다가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나우 시절 북한 주민의 탈북 활동을 돕기도 했다.

방송 다음 날인 9일 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북한정권의 냉혹한 인권현실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김 평론가의 말처럼 탈북민을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타인에게 형법에 반하는 모욕을 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KBS를 향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잊지 말아 줬으면 한다”며 “이번 발언을 포함해 여과되지 않은 표현들이 난무하는 방송을 공영방송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 이번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했다.

같은 날 미래통합당 미디어국도 ‘KBS는 북한인권 감수성 없는 김갑수를 하차시켜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될 모욕적 발언”이라며 “김갑수가 본인의 발언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는다면 이해할 용의가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성호 의원이 탈북민 출신이라 함부로 말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해당 방송 때도 김원장 앵커가 김씨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등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김씨의 발언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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