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6개 상임위장 독식에 주호영 원내대표 사퇴 반발
차명진 “이쪽이 소극적으로 나오면 좌파는 비웃는다”
“과격 투쟁으로 여론 몰매 걱정할 거면 금배지 왜 다나?”
“잘못된 여론에 죽어도 진짜 죽는 것 아냐...국민들 깨어날 것”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0/연하뷰스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0/연하뷰스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1대 국회 원 구성에서 더불어민주당의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독식’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힌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에게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차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주 원내대표에게 전화했는데 안 받는다. 친구로서 한마디 한다”면서 “원내대표 자리를 내놓고 국회를 보이콧한다고 좌파들이 코웃음이나 치겠는가. 좌파는 이쪽이 소극적으로 나오면 오히려 비웃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에게 배려, 약속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자기들은 절대 선, 우파는 절대 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꼬리 내릴 때는 딱 하나, 이쪽이 더 강해 보여야 한다. 힘이 모자라면 결기라도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부정선거 전면무효투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통한 남북협약 책임져라’, ‘위안부 거짓 소설 재조사하자’, ‘총선 전에 있었던 각종 게이트 전면 재조사하자’고 외쳐야 한다”며 “그래야 완고한 주사파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슬그머니 협상하자고 들어올 것”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국민 정서에 안 맞는 과격 투쟁으로 여론에 몰매나 맞을 것이라고 보는가”라며 “정치는 왜 하는가. 잘못된 여론에 편승해서 배지 한 번 더 달려고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마무리에서 차 의원은 “확신한다. 나는 우리 국민들을 믿는다”면서 “설사 그렇게 해서 죽더라도 그게 진짜 죽는 게 아닐 것이다. 친구야, 이게 마지막 조언일지도 모른다”며 끝을 맺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다음은 차명진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

주호영에게 전화를 했는데 안받는다.
친구로서 한 마디한다.

원내대표 자리를 내놓겠다고?
국회 보이콧 하겠다고?
그렇게 한다고 좌파들이 코웃음이나 치겠는가?

좌파는 이쪽이 소극적으로 나오면 오히려 비웃는다.
그들에게 배려, 약속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자기들은 절대선, 우파는 절대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꼬리 내릴 때는 딱 하나, 이 쪽이 더 강해 보여야 한다.
힘이 모자라면 결기라도 있어야 한다.

주호영은 이래야 한다.

"그래?
그럼 같이 죽자."

국회 등원하는 대신, 자리 던지는 대신, 국회 정론관, 국회 로비에서 싸워야 한다.
거기도 국회다.
겉돌지 말고 그들의 심장을 직접 겨냥해야 한다.

"부정선거 전면무효투쟁이다!"
"김정은과 내통한 남북협약 책임져라!"
"위안부 거짓소설 재조사하자!"
"총선전에 있었던 각종 게이트 전면 재조사하자!"

그래야 완고한 주사파 김태년이 슬그머니 협상하자고 들어 올 거다.

국민 정서에 안맞는 과격투쟁으로 여론에 몰매나 맞을 거라고?

정치 왜 하는데?
잘못된 여론에 편승해서 뱃지 한 번 더 달려고?

나는 확신한다.
우리 국민들을 믿는다.
비록 지금은 좌파들에 포위되어 눈감고 있을지라도 머지않아 깨어날 것이다.

설사 그렇게 해서 죽더라도 그게 진짜 죽는 게 아닐 거다.

친구야, 이게 마지막 조언일 지도 모른다.

추신) 그리고 나에 대해 주변에서 대책없이 강경하다며 비난할 거다.
그러나 주호영은 알 거다. 내가 18대 국회에서 환노위원장인 민주당의 추미애를 설득해서 13년만에 노동법을 통과시켰다는 것을.
나도 안다. 필요할 때 싸우고 필요할 때 협상해야 한다.
지금은 싸워야 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