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사업소득 감소하고 자산소득만 늘어 빈부격차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
고용시장 한파는 심화되는데...주식,부동산시장은 과열
코스피 코스닥 지수 고점 연일 경신...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전문가 "초저금리 시대에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 쓰니 당연한 결과"
일반 직장인들도 "예·적금 들고 있으면 바보""뭐라도 사놔야 한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위축된 실물 경기 가운데서도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만큼은 과열 양상이다.

14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는 상당한 괴리를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2일 2,132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우한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에 2.0% 급락했으나 여전히 2,100선을 웃돌았다.

우한 코로나 사태 직전 코스피 지수 고점은 2,267(1월 22일)이었다. 이후 우한 코로나발 패닉장에서 지수는 1,457(3월 19일)로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던 지수는 지난 8일 장중 고점 2,217로 지난 낙폭의 94%를 회복했다.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모든 통화·재정정책을 동원해 돈을 풀어 실물과 시장 간 초유의 괴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지난 1일 730선을 돌파함으로써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우한 코로나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주가 시장을 이끈 결과다.

부동산시장의 과열도 심상찮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5%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쏟아부어도 강남구(0.06%)와 서초구(0.03%)까지 상승 전환했다.

특히 금천구가 0.58% 상승하는 등 노원구(0.36%), 도봉구(0.07%), 강북구(0.15%), 관악구(0.14%), 구로구(0.17%) 일대의 중저가 아파트 값은 일제히 상승세다.

전국 상승률 1위는 청주 흥덕(1.09%)이었다. 지난주 청주 청원이 1위를 한 데 이은 결과다. 군포와 인천, 안산, 안양 등 조정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문재인 정부가 조정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 사업, 현대차그룹의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사업, 용산 정비창 개발 계획 등 초대형 호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서울 및 수도권 내 선호 입지 아파트값의 상승 압력은 상당하다.

그러나 실물 경기는 전혀 다르다.

5월 취업자 수는 39만명 이상 줄어 지난 3월(-19만5천명)과 4월(-47만6천명)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다. 이 같은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이후 처음이다.

근로·사업소득이 감소하고 자산소득만 늘어 빈부격차가 다시 한 번 심화된다는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에 대한 경고가 나온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김광석 경제연구실장은 “초저금리 시대에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쓰면 증시나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자산을 가진 사람은 부가 커지는데 그렇지 않은 계층은 소득이 계속 줄어드니 양극화는 더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실물경제의 위기로 돈 풀기를 중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코로나 디바이드’는 당분간 계속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자산 불리기에 나선 근로자 대다수도 작금의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예·적금 들고 있으면 바보""뭐라도 사놔야 한다"라는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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