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주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6월 25일을 '한국전쟁 추모의 날'로 선포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전날 포고문을 통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가족의 용감하고 사심 없는 희생을 기리기 위해 6월 25일을 '한국전쟁 추모의 날'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게 주지사는 "한국전쟁으로 미국과 한국은 강력한 동맹이 됐고 두 나라는 한반도와 그 너머의 평화, 안보, 번영의 강력한 동맹이자 경제 동반자로 함께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놀룰루의 태평양 국립묘지에는 한국전쟁 중 실종된 8000명 이상의 미군 이름이 기념비에 새겨져 있고, 하와이주 의사당 뜰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비에는 전쟁에서 숨진 456명의 하와이인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25일을 추모의 날로 선포한 곳은 미 50개 주 가운데 하와이주가 처음이다.

앞서 워싱턴주가 지난 2010년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25일을 추모의 날로 선포했고, 남부 플로리다주와 아칸소주 등 일부 주도 이를 선포하고 기념해왔다.

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보다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날로 기념해 주마다 크게 행사를 열어 왔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부분의 기념식이 취소됐거나 축소돼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9일 VOA에 올해 70주년 기념식은 25일 워싱턴의 한국전쟁 추모공원 앞에서 소수의 초청인사만 참석한 가운데 헌화 위주로 간단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밀키 보훈부 장관, 켈리 맥키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국장,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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