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사건이 北의 소행이 아니라는 '음모론'도 다시 등장..."유엔 안보리가 왜 북한이 했다고 안 하냐"
文, 현충일 추념식에서 '독립군' '광복군' 언급한 반면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등으로 전사한 용사들 전혀 언급 안 해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위해 현충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위해 현충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이 연평해전·포격, 천안함 폭침 사건 생존자와 유가족을 현충일 추념식 참석자에서 제외했다가 펜엔드마이크 등의 보도로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포함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이른바 '대깨문'들은 되려 생존자, 유가족을 향해 "대통령이 당신들 친구냐?" "현충일 기념식 명단에 당연스럽게 포함돼야 하는 이유가 있나?"등의 상식 밖의 비난을 가하며 사실상 2차 가해를 벌이고 있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 용사를 향한 대깨문들의 비판을 게재했다. 전준영 회장이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이들은 "나랏님한테 막말하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치고 인성 제대로 된 사람 본 적 없다. 대통령이 당신들 친구냐?" "보수 우파 정부에선 과연 무엇을 해줬는지? 그래도 챙겨줄 분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을 거라 단언한다" "이런 식이면 한번 참석한 사람은 계속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사회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명백히 확인된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각에 의해 기획된 것이라는 말 같지 않은 '음모론'도 다시 등장했다. 일부 대깨문은 "유엔 안보리가 왜 북한이 했다고 안 하냐" "공동조사단의 실체는 미국과 한국뿐" "생존자들이 폭탄 터지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194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의 뿌리가 독립군이었고, 2018년 국방부는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기원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언급한 반면 연평해전과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으로 전사한 용사들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전준영 회장은 5일 펜앤드마이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문 정권 들어 천안함 폭침 사건 생존자와 유가족을 향한 푸대접을 계속하는 상황에 대해 "이런 더러운 꼴 볼 바에 그때 같이 수장됐던 게 더 마음 편했을 수도 있다. 이런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살아가야 하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울분을 토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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