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립대전현충원 추념식서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 뿌리"
앞서 연평해전・천안함 유족 추념식 제외 논란 일기도...文 별도 언급은 없이 "유공자・유가족 보훈은 정부 중요 정책과제 중 하나"
野서 제기되는 잇단 '대북 굴종 행위' 비판에도
최근 현충원 간판서 전두환 필체 내려간 점 특별히 언급하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독립’과 ‘광복군’을 언급했다. 지난해 현충일 추념사에서는 약산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로 지칭하면서 구설수에 올랐지만, 올해는 논란이 될만한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는 듯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추념식에 참석해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며 “독립 호국 민주 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이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사를 만들었고,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코로나) 사태에서 양보와 타협, 상생과 협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현충일 추념식 이전 청와대 및 정부에선 연평해전과 천안함 유족 등을 초대에서 제외해 소동이 벌어졌던 바 있다. 본지 보도 이후 논란이 일자 청와대에선 ‘실수’ 였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홀대 문제를 제기해온 천안함 유족 등의 비판에 문 대통령은 이날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며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라는 말만 전했다. 다만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 의료지원 등의 강화는 앞으로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있었다.

현충일 이전인 지난 4일 문재인 정부는 이른바 ‘김여정 하명법’ 논란에도 휩싸였던 바 있다. 북한 김여정 발언 이후 통일부에서 대북전단 살포 금지를 추진하겠다면서다. 야권에서는 “대북 굴종 행위를 멈추라”며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현 안보정책에 이상이 없다는 듯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며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한편, 우한 코로나 대응 과정 중 순직한 공무원들도 거론하며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고자 한다”고 했다. “20만명 이상의 국군 장병이 헌신적으로 코로나19와 맞섰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 국민과 함께한 우리 장병들이 참으로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최근 대전현충원 현판이 전두환 전 대통령 글씨체에서 안중근 의사 서체로 교체된 사실을 언급하며 “매우 뜻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가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귀인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을 인용하며 “안중근 의사는 광복군을 거쳐 지금 우리 군까지 이어지고 있는 군인정신의 사표”라고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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