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 "갑자기 태세 전환...예비역 전우회는 행사 참석하지 않을 것"
문재인 정권이 연평해전·포격, 천안함 폭침 사건 생존자와 유가족을 현충일 행사에 초청하지 않았다는 5일 펜앤드마이크 단독 보도 이후 갑작스레 "(명단 누락은) 실수였다"고 입장을 바꿨다. 펜앤드마이크 보도 이후 조선일보 등 국내 주요 일간지들이 이를 받아 추가 보도를 하면서 파장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이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은 이날 오후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보훈처에서 다시 명단을 짜 유가족들이 참석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과거에 행사를 진행했던 부서가 새로 바뀌면서 명단을 실수로 누락했다고 하더라. 갑자기 태세 전환한 걸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준영 회장은 또 "(보훈처의 태세 전환에도)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괜히 참석해서 자리 빛내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예비역끼리 간단한 추모 행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 정권 보훈처의 '실수' 해명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앞서 천안함 유가족 측 관계자는 이날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보훈처에서 (불참)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보내왔다. 코로나 여파로 행사 참석 인원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더라"고 말한 바 있다. 당초 '인원 축소'라는 명분으로 유족들에게 양해까지 구했으면서 이제 와 실수 운운한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서해수호의 날 행사 당시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다가와 "천안함은 누구 소행인가 말씀을 해달라"고 하자,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 아닙니까"라고 답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