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 "재난이 항상 자살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다...의료진 응원, 국민적 단합의 기회"
국내 자살률, 2017년까지는 줄어들었지만 2018년부터는 다시 증가...2018 기준 OECD 1위

2018~2020 월별 자살자 통계(2019, 2020년은 잠정치)
2018~2020 월별 자살자 통계(2019, 2020년은 잠정치)

우한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자살률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에 공개돼있는 ‘성/월별 특정 사망원인(고의적 자해) 사망자 수’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의 자살 건수는 1월 1041건, 2월 938건, 3월 1066건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2019년도(1월 1070건, 2월 920건, 3월 1123건) 총 수치보다 5% 이상 감소한 수치다. 2018년도 수치(1월 1128건, 2월 958건, 3월 1409건)보다는 25%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발 우한 코로나가 국내에 확산된 뒤 몇몇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자살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27일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이 연 ‘정신건강체계는 코로나19 이후 전개되는 시민의 우울과 자살의 증가를 막기 위해 작용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의 웹 세미나에 참석한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재난이 항상 자살을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련의 재난반응을 살펴보면 재난 발생 초기에는 구조를 향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구조대, 의료진을 응원하고 국민적 단합을 하는 ‘허니문’ 시기가 나타난다”고 자살률 감소를 진단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자살률이 감소하긴 했지만, 2018년도 기준으로는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OECD회원국 중 1위다. 이날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8년 자살 건수는 총 1만3670건으로 2017년보다는 1207건(9.7%) 증가했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은 2011년 31.7명으로 가장 높았다가 2013년 이후 2017년 26.6명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지만 2018년 26.6명으로 다시 증가폭을 기록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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