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만6044명 마약사범 검거...전년 1만2613명에 비해 약 27% 증가
전체 마약 압수량 362kg...신종마약류 82.7kg 전년 대비 71.8kg 증가
IP 추적 어려운 다크웹 통해 주문하고 가상화폐로 결제 시스템 구축돼
청소년 마약 사범 239명...전년 143명 비해 크게 증가

 

연합뉴스

검찰이 작년 적발한 마약류 사범이 1만6000여명으로 1일 확인됐다. 검찰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수치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전날 발표한 ‘2019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작년 마약류 사범은 역대 최대인 1만6044명을 기록했다. 2018년(1만2613명)에 비해 약 27% 증가했으며, 마약 공급(밀조·밀수·밀매) 사범은 전년 대비 28.3% 늘어났다.

신종 마약류의 유입 문제도 심각하다. 대마오일, 대마카트리지, 일명 ‘러쉬’라 불리는 알킬 니트리트류 등이 국내에 들어왔다. 전체 마약류 압수량은 362㎏으로 2018년 415㎏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신종 마약류는 82.7㎏으로 2018년 적발한 48.2㎏과 비교해 71.8%가 증가했다.

대검찰청

검찰은 이에 대해 “인터넷으로 구매가 용이해 젊은 층과 외국인들 사이에 지속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IP주소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을 통한 마약 유통이 확산됐고,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해 마약을 주문하고 역시 추적이 어려운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마초 판매 및 흡연이 합법화된 캐나다와 유럽 일부 국가로부터 대마가 함유된 젤리, 쿠키 등 식품이 밀수되는 경우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세 미만인 청소년 마약류 사범의 증가도 두드러진다. 작년에 적발된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239명으로 전년 143명에서 크게 늘어났다. 2015년 128명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검찰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인터넷과 각종 어플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을 원인으로 판단했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1529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태국이 551명, 중국이 431명, 미국이 111명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근로자와 유학생 등 국내 체류 외국인이 자국 공급책과 공모해 국제우편 등을 통해 밀반입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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