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에 올라온 민주당원들의 충격적인 행태
이용수 할머니 향해 "역시 매춘부" "이용수 할망구는 영혼까지 극우" 등 입에 담기도 힘든 모욕
진중권 "충격적, 이런 인간 말종들은 다른 데선 별로 본 기억 없다"...김소연 "기가 막히다"

문재인 대통령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9년 3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옆자리에 앉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손을 꼭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9년 3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옆자리에 앉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손을 꼭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향한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입에 담기도 민망한 모욕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당원들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시절 하나하나 세기도 힘들 정도의 각종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윤미향 민주당 의원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이 할머니를 '친일파', '매춘부'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에는 이 할머니와 관련된 1998년 8월 28일자 연합뉴스 기사가 올라왔다. 해당 기사는 이 할머니가 대만에 위안부로 끌려갔을 때 인연을 맺었던 일본군 장교와 영혼결혼식을 치렀다는 내용이다. 기사를 올린 한 민주당원은 "할매가 한인학생 교류 운운하더니만 사춘기 첫사랑에 혼이 나가 진작에 정신이 저쪽으로 넘어갔던거네"라며 "이러니 이상하게도 가해자에 대해 우호적일 수밖에. 할매 속샘이 뭡니까? 후손들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자중 좀 하이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실제로 영혼결혼식을 올렸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같은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 신문에는 이 할머니가 올린 것은 영혼결혼식이 아닌 위령제였으며, 영혼결혼식도 이 할머니가 아니라 하세가와와 무명씨가 올린 것으로 나온다. 이 할머니는 하세가와와 무명씨의 영혼결혼식을 마련해 준 것으로 돼 있다.

기사를 게재한 민주당원은 팩트로 확인되지도 않은 22년 전의 한 기사를 가지고 이 할머니를 모욕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게시물에 달린 수많은 민주당원들의 댓글이다. 한 당원은 "역시 매춘부라고 할 수밖에. 이런 늙은이 때문에 모든 피해자들이 매춘부라는 소리를 듣지. 미통당(미래통합당)은 왜 이런걸 좋아할까. 친일 앞잡이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이용수 할망구는 영혼까지 극우"라며 "영혼까지 가미카제에게 팔아 넘긴 민족애라고는 의식 속에 전혀 없는 치매 할망구"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원들의 이 같은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런 인간 말종들은 다른 데선 별로 본 기억이 없다. 충격적"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김소연 변호사(전 미래통합당 대전 유성을 후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당원들 모임 상황이다. 기가 막히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