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 "윤상현과 연락한 적 없어"...조선일보 기사 사실상 부인
국내 시민단체 "조슈아 웡이 윤상현 지목해 만나고 싶어 한 적 없어"
"윤상현이 조슈아 웡 이용해 언론플레이만 한 것 아니냐"...불쾌감 토로

사진 = 연합뉴스 등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인 조슈아 웡이 윤상현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연락하며 만남을 요청하기도 했다는 국내 언론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윤 전 위원장이 조슈아 웡에게 만남 요청을 받았으며 화상 면담 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슈아 웡은 31일 오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근 한국에서 제가 윤상현 국회의원에게 만남을 요청했다는 보도와 제가 윤상현 국회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라며 “저는 윤상현 의원과 연락을 한 적도 받은 적도 없습니다. 가짜뉴스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윤 전 위원장에게 “홍콩 민주화에 관심 가져주신 마음에는 감사를 표하지만 이런 상황은 저에게 조금 당황스럽습니다”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29일과 30일 두 차례의 단독기사를 통해 윤 전 위원장이 조슈아 웡에게 만남 요청을 받았으며 홍콩 문제 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조슈아 웡과 직접 연락하고 있는 국내 시민단체 관계자 A씨는 31일 펜앤드마이크에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했다. 그는 “조슈아 웡이 윤 전 위원장과 직접 연락하지도, 지목해 직접 만나자고 요청하지도 않았다”며 “조슈아 웡을 비롯한 홍콩 운동가들이 중국 눈치를 보는 한국 정치인들과 면담을 원했으나 항상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조슈아 웡과 화상 인터뷰를 추진 중인 시민단체 미래대안행동은 윤 전 위원장을 포함한 몇몇 정치인들에게 최근 인터뷰 참여 의사를 물었다. 윤 전 위원장 등은 최종 거절했고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만 수락했다고 한다.

A씨는 “윤 전 위원장이 국내단체를 통해 제안받은 일을 곧장 조선일보에 흘려 마치 큰일이라도 되는 양 부풀렸다”며 “조슈아 웡이 윤 전 위원장에게 이용당한 셈이어서 우리로서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조슈아 웡은 홍콩의 학생 운동가로 민주파 정당 ‘데모시스토’ 설립자다. 2014년 홍콩 ‘우산 혁명’을 18세 나이로 주도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포춘 지 ‘세계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뽑혔으며 AFP ‘2014년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 10명’, 2017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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