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비서관으로 임명...교육비서관에는 '文칭송' 박경미 전 민주당 의원
여론은 분노...한 네티즌 "그들에게 국민은 개, 돼지일 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여성 비하' 논란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기어코 청와대 의전비서관 자리에 앉혔다. 지난해 1월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직 후 불과 1년 4개월 만의 '승진 복귀'다.
탁현민 자문위원은 성공회대 출신으로 공연기획 전문가다. 문 대통령의 큰 신임 속에 문 정권 출범과 함께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됐고, 각종 대규모 기념식과 회의 등을 성공적으로 기획하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낯 뜨거운 여성 비하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여성단체를 비롯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탁 자문위원은 지난 2007년 쓴 '남자마음설명서'에서 "등과 가슴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 당하는 기분"이란 표현을 사용했고, 같은해 공동저자로 쓴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는 "내 성적 판타지는 임신한 선생님"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탁 자문위원 외에도 교육비서관에 박경미 전 민주당 의원을, 해외언론비서관에는 이지수 미국 변호사를 임명했다. 박경미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박경미 TV에 '박경미가 문재인 대통령께, Moon LIght'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문 대통령을 마치 조선시대 왕처럼 칭송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당시 영상에서 '월광소나타'를 연주하며 "이 곡은 주제 선율을 과시하지 않고 은근하게 드러낸다. 월광 소나타, moonlight(달빛) 소나타가 문 대통령의 성정을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민참여비서관에는 이기헌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회통합비서관에는 조경호 노영민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홍보기획비서관에는 한정우 춘추관장을, 춘추관장에는 김재준 1부속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한편 여론은 문 대통령의 탁 자문위원 재발탁을 강력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놀랍지도 않다. 문재인 정권 들어 내 사람이면 잘못이 있어도, 죄를 지어도 그것이 뭔 대수인가? 그들에게 국민은 개, 돼지일 뿐"이라고 개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문재앙' 정권에 가장 어울리는 인사"라고 짧고 굵게 조소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