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선인 김홍걸 "친일파 군인들의 죄상은 일제강점기에 끝난 것 아냐"
한국전쟁 戰功 내세우지 말라?..."한국전쟁 중 양민학살이나 군사독재에 협력한 죄 물어야"
현충원에서 친일 인사 무덤 못 파내면..."비석 옆에 친일 행적 안내 표식이라도 달아야"
DJ 재임 중 대형 권력 비리에 연루...수십 억 상당의 금품과 주식 받아 구속
2002년 재판 최후진술에서 "저는 벌레요, 훼방거리요, 조롱거리"라며 선처 호소하기도

 사진 = SNS 캡처

거액의 '권력형 수뢰 전력(前歷)'을 지닌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회의원 당선인이 백선엽 장군(예비역 대장)의 친일 행적 등을 강조하며 국립현충원 안장 문제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당선인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친일파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강제로 끌려간 사람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일본군인이 되겠다고 입대한 사람들”이라며 “백선엽 씨를 근거없이 친일파로 매도한다는 주장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정희처럼 ‘천황폐하를 위해 죽겠다’며 혈서를 쓴 사람도 있고 김창룡처럼 일본군에 있을 때 무수한 사람을 고문한 짐승 같은 자들도 있었다”며 백 장군과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그는 “친일파 군인들의 죄상은 일제강점기에 끝난 것이 아니고 한국전쟁 중 양민학살이나 군사독재에 협력한 것도 있기 때문에 전쟁 때 세운 전공만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라며 오는 국회에서의 특별법 개정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의원 및 당선자들이 국립현충원에서 친일 인사들을 파묘(破墓·무덤을 파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기도 했다. 그는 “유족들이 계속 이장을 거부한다면 비석 옆에 친일행적에 대한 안내표식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아버지인 故김대중 대통령 재임 시절 권력형 비리로 손꼽히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사업가로부터 36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과 주식을 받아 구속됐다. 당시 재판에서 그는 최후변론서에 성경 구절(시편 22장 6절)을 인용한 “저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입니다”라는 발언 등을 남겼다. 재판부는 2002년 11월 그가 구속기소된 지 6개월 만에 집행유예를 선고해 친여성향 언론으로부터 ‘솜방망이 판결’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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