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당을 시대정신에 맞게 바꿔야...보수냐 진보냐로 나누지 말자" 주장
"엄청난 변화만이 대선 승리의 길...경제민주화 같은 정책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 것"
통합당 지지했던 시민들 경악..."기회주의자들에게 배신당해" "대한민국 자유우파 정당은 끝났다"
새로운 자유우파 정당 창당하라는 목소리 커져..."통합당으로부터 말할 수 없는 수모 " "신당 창당밖엔 답이 없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오른쪽)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입장하기 전 잠시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공식 취임 직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낙선자 등의 모임(조직위원장 회의)에서 “지금껏 말해온 ‘보수’ ‘자유 우파’라는 말을 더는 강조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가 바뀌었다"며 "당의 정강·정책부터 시대정신에 맞게 바꿔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국민을) 보수냐 진보냐 이념으로 나누지 말자"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 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만이 대선 승리의 길”이라며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해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미래통합당을 지지했던 시민들은 경악하는 분위기다.

"미래통합당에게 배신당했다" "통합당은 기회주의자들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대한민국 자유우파 정당은 끝났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SNS 등에서 폭발하고 있다.

앞서 26일 52개 우파시민단체들은 통합당의 이러한 행태를 우려하며 "미래한국당이 패륜 통합당에 흡수되면, 헌법수호세력은 자유민주수호 신당을 결성하겠다"고 선언한바 있다.

이들 시민단체는 "원내대표라는 주호영은 '님의 행진곡'을 열창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당선자연찬회에선 자유민주애국세력을 '극우세력'이라고 몰며 결별 선언을 하며, 김종인은 노선을 탈피해 유사 더불어민주당적 정책을 추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서가 발표된 직후 미래통합당을 지지했던 시민들 사이에선 "새로운 자유우파정당을 창당하라" "통합당으로부터 말할 수 없는 수모를 당했다. 신당창당을 지지한다" "신당 창당밖엔 답이 없다"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 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비대위에는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여성 비대위원으로는 김미애 당선인과 김현아 의원이 이름을 올렸으며 청년 비대위원으로는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 등이 포함됐다. 또한 재선(21대 국회 기준)의 성일종 의원도 비대위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통합당은 이날 상임전국위에서 오는 8월 31일 전당대회를 연다는 당헌·당규 부칙도 개정했다.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를 내년 4월까지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상임 전국위에서 당헌·당규 개정을 시도했으나 성원을 채우지 못해 해당 내용을 개정하지 못했다. 이날 상임전국위에는 위원 41명 중 과반이 넘는 23명이 참석해 성원을 충족시켰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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