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겨냥한 트럼프의 무역전쟁에 희생된 대한민국 산업계 '노심초사'
세탁기-태양광-철강-알루미늄 이어 자동차·반도체까지 대미수출 '적신호'

자동차와 반도체도 미국발 무역전쟁의 피해품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산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폭을 줄이기 위해 선포한 무역전쟁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한국의 산업계는 세탁기, 태양광 모듈, 철강,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까지 업황의 위협을 받을까 노심초사다.

10일 국내 산업계는 미국의 수입규제 품목이 세탁기, 태양광 모듈, 철강, 알루미늄에서 자동차와 반도체가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아직 그런 조짐이 없다"고 일갈했다. 최근 미국은 세탁기와 태양광 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에 이어 한국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산 철강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철강관세로 원가 부담이 높아져 미국 영업이 어려워 질 가능성이 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리의 '환경·안전 규제'가 비관세장벽이라고 주장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 자동차 수출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는 미국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제소하는 특허 분쟁에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비공식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자동차와 반도체 업황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이 우리의 세탁기와 태양광 모듈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했고 철강, 알루미늄에 추가 관세도 부과했지만 추가 수입규제 움직임은 아직 없다"며 "언론에서 반도체와 자동차까지 수입규제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전혀 그런 조짐이 없다"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