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피해 할머니에 의해 회계처리 의혹이 제기된 만큼 윤 당선인께서는 기부금 사용 내역 투명하게 공개해야"
김태년 원내대표, 김두관 의원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윤미향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상황에서 나온 소신 발언이라 '주목'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표 시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자금 유용과 회계부실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기부금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간 민주당 핵심 인사들은 일방적으로 윤미향 당선인을 옹호해왔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의연의 회계와 성과는 분리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정의연의 헌신적 노력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면서도 "최근 정의연 회계처리 관련 문제는 분리해서 살펴봐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또 "피해 할머니에 의해 회계처리 의혹이 제기된 만큼 윤 당선인께서는 기부금 사용 내역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기부금 내역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관련 의혹을 불식시키고 위안부 인권운동에 더 많은 추진력이 확보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김태년 원내대표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은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따져 보지도 않은 채 '친일(親日), 반일(反日)' 프레임을 들고 나와 윤 당선자를 감싸주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의연의 헌신적 활동 덕분에 일본군 위안부의 심각성과 일제의 잔인함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며 "행정안전부에서도 기부금 출납부를 제출받아 확인하기로 했다. 기부금 논란으로 지난 30년간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헌신해온 정의연 활동이 부정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두관 의원 역시 같은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보수 언론과 야당의 공격은 결과적으로 일본 극우세력들만 좋아할 상황을 만들었다"며 "일본의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밝혀 내고 이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활동에 대한 공격은 결국 '친일' 이외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윤미향 당선인과 더불어 더 많은 동료의원들이 마음을 모아 '친일세력'의 마지막 준동을 막아내는 데 앞장서는 21대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궤변을 늘어놨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