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수출 17% 감소...주요 시장에서 수출 모두 감소
산업부 "불황형 적자 아냐...구조적으로 다른 일시적 현상"

사진: 연합뉴스

무역수지가 그동안 줄곧 이어오던 흑자행진을 넘추고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은 17.4% 감소했다. 

수입은 15.9% 하락한 37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4월 무역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미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주요 시장에서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대EU 수출은 4월 일평균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억달러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자동차(-36.3%), 자동차 부품(-49.6%) 등에서 크게 수출이 감소했으며, 반도체(-14.9%), 철강(-24.1%), 스마트폰(-43.6%) 수출도 급감했다. 

다만 한국산 방역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바이오·헬스 수출은 29.0% 늘었고 재택근무 확산 등에 따라 컴퓨터 수출은 99.3%나 급증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 제조업은 주요국에 비해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아지면서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 중이고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나쁘지 않아 '불황형' 적자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에 따른 글로벌 생산 차질, 이동제한 및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라 4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도 "한국은 성공적인 방역국이자 안전한 생산·공급기지로 주목받고 있어 코로나19 글로벌 진정세가 확산하면 수출이 다시 반등·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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