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엔 수출 타격까지 겹쳐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

자료: 한국은행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1.4%로 떨어졌다. 특히 민간소비가 -6.4%로 크게 하락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더 큰 문제는 올 2분기엔 이보다 더 큰 충격이 닥칠 것이란 우려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전기 대비 2020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4%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은 1.3%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분기(0.9%)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특히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6.4% 감소했다. 감소율은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컸다. 이처럼 크게 하락한 1분기 민간소비는 전체 실질 GDP를 3.1%포인트 끌어내렸다.

반면 정부소비는 전기 대비 0.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정부소비는 작년 4분기 연 2.0%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한 정부의 재정 확대로 인해 다소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건설투자는 3.4% 설비투자는 7.6% 늘었으며, 수출은 -2.0%, 수입은 -4.1%로 감소했다.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수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이를 상쇄했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엔 이보다 더 큰 충격이 닥칠 것이란 우려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달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 급감하는 등 이미 수치로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작년 말부터 잠시 이어졌던 투자·수출 회복세가 1분기 성장세 둔화를 다소 완충해 준 측면이 있지만 2분기에는 충격이 확대될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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