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 씨 “작품을 보는 이 모두가 나라를 지키는 최일선에 선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중 한 명인 故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가 펜앤드마이크 방문해 작품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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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처 김한나 씨(왼쪽)와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오른쪽)은 21일 오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우리 장병들을 기리는 의미를 담은 최지인 작가의 작품 ‘3㎏’의 기증식을 열었다.(사진=펜앤드마이크)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산화(散華)한 해군 장병을 기리는 의미를 담은 최지인 작가의 작품 ‘3㎏’이 고(故) 한상국 씨의 아내 김한나 씨를 통해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박물관인 서해수호관에 기증된다.

21일 오후 펜앤드마이크 A스튜디오에서는 최지인 작가의 작품 ‘3㎏’의 기증식이 열렸다. 최 씨의 작품을 인수한 한 독자가 펜앤드마이크에 작품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접한 김 씨로부터 해당 작품을 해군 제2함대 서해수호관에 기증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가 이를 흔쾌히 허락한 것이다.

김 씨는 “정 대표에게 연락한 것은 지난 1월15일이었는데, ‘우한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작품 인수(引受)가 늦어졌다”고 했다.

작품 ‘3㎏’은 저울 위에 3킬로그램(㎏)의 용접으로 이어붙인 쇳덩이를 올려놓은 것으로, 작가인 최지인 씨에 따르면 지난 2002년 9월 사망한 고(故) 박동혁 병장의 시신에서 나온 포탄 및 총탄 파편이 총 3킬로그램에 달했다는 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최지인 씨는 작품 설명문에서 “2002년 여름, 우리는 한일(韓日) 월드컵의 열기에 취해 있었다”, “우리가 웃고 떠들며 축구를 관람하던 그 때, 누군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있었다”면서 작품을 만들게 된 경위를 밝혔다. 최 씨는 “4년 전 영화관에서 영화 <연평해전>을 보면서 2002년 당시 축구를 즐겁게 관람하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스스로를 한심하고 부끄럽게 여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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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의 포스터.(이미지=네이버 영화)

김 씨는 “작품을 관람하게 될 국군 장병과 일반 관람인들이 최지인 작가의 작품 ‘3㎏’을 보고 나라를 지키는 최일선에 선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며 작품을 기증받게 된 소감과 기대를 밝혔다.

한편, 지난 2002년 6월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의 충돌 당시 우리 고속정 승무원으로서 전사(戰死)한 해군 장병은 정장(艇長) 윤영하 소령(사망 당시 대위)을 포함해 ▲한상국 상사(사망 당시 중사) ▲조천형 중사(사망 당시 하사) ▲황도현 중사(사망 당시 하사) ▲서후원 중사(사망 당시 하사) ▲박동혁 병장(사망 당시 상병) 등 6명이다. 그 외에도 19명의 우리 측 장병들이 부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2연평해전’으로 불리고 있는 이 전투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의 소재가 됐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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