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미국 정부 관리 말 인용해 "김정은, 수술후 중태' 보도
블룸버그통신 "트럼프 행정부, 김정은의 생사여부 확신 못 해"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 "김정은, 최근 심혈관계 시술 받아"
청와대 "북한에 특이동향 없다.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해 확인해줄 내용 없다"

미국의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관리를 인용해 김정은이 수술 후 중태라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정부는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첩보를 감시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한 직접적 지식이 있는 미국의 관리에 따르면 김정은은 수술 후 중태”라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은 2008년 심장마비로 잠적한 후 2011년 갑작스럽게 사망했으며 김정은은 2014년에도 발목 수술로 6주 동안 잠적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도 21일 미국의 관리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지난 주 김정은이 심혈관 수술을 받은 후 심각한 상태라는 정보를 입수한 후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김정은이 사망했는지 살아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의 건강상태는 북한당국이 가장 비밀에 붙이는 사안 중의 하나”라며 “대개의 경우 오직 김정은 정권 내부의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4월 15일 북한이 ‘민족 최대 명절’로 추앙하는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의 생일(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했다. 이는 지난 2012년 김정은의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그의 신변에 관한 많은 추측이 제기됐다. 김정은의 가장 최근 공개 활동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와 서부지구 항공사단 예하 추격습격기 연대 시찰이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들은 그 이후로도 김정은이 재일동포 자녀들을 위해 교육 원조비와 장학금을 보냈다는 기사(13일), 시리아(17일), 짐바브웨(18일), 쿠바(20일) 정상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기사들을 보도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20일 김정은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이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시술은 평양 김만유병원 담당 외과의사가 직접 집도했으며, 김만유병원뿐만 아니라 조선적십자종합병원과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속의 ‘1호’ 담당 의사들도 이번 일로 모두 평양에서 향산진료소로 불려갔다”고 했다. 시술 이후 김정은은 상태가 호전됐고 의료진 일부만 향산특각에 남아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또한 데일리NK는 “30대의 젊은 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국가의 주요 정치적 행사에 불참하면서까지 긴급하게 심혈관계 시술을 받은 것은 지나친 흡연과 비만, 과로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전언”이라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지난해 8월부터 (심혈관 질환으로) 힘들어 하셨는데, 최근 백두산을 지속해서 다녀오시면서 더욱 심해지셨다”며 “백두산은 기압이 낮아 혈압이나 심혈관 쪽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여러 번 가거나 오랫동안 머물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시술을 받은 날짜인 12일 당일 평양에서 헬기가 뜨는가 하면 이와 비슷한 시점에 1호 전용차량의 이동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같은 정황상 김 위원장은 11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뒤 이튿날 새벽, 시술을 받기 불과 몇 시간 전에 평양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21일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일부도 이런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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