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창립한 ‘스페이스X’, 지난 1월 무인 비상 탈출 테스트에 성공 3개월만에 사람 태워 우주로

스페이스X의 우주 로켓 팔콘9의 모습.(사진=로이터)
‘스페이스X’의 우주 로켓 ‘팔콘9’의 모습.(사진=로이터)

미국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스페이스셔틀의 퇴역 이래 9년만에 우주 비행을 위한 유인 캡슐이 다음달 우주로 향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7일(미국 현지시간) 민간 우주개발 벤처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중인 유인 캡슐 ‘크루드래곤’이 다음달 27일 우주비행사를 태우고서 첫 비행 시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비행 시험은 지난 1월19일 ‘크루드래곤’ 비상 탈출 테스트가 성공리에 마무리된 지 3개월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크루드래곤’에는 더그 헐리(52)와 봅 벤켄(48) 등 두 사람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할 예정이며, 미국 플로리다주(州) 소재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크루드래곤’의 개발사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다. 이후 ‘크루드래곤’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 후 지구로 귀환한다.

이번 미션의 선장(船長)을 맡은 더그 헐리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號)의 우주비행사로도 참여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7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인 스페이스셔틀을 중단한 이래 거금을 지불하며 미국인 우주비행사들을 러시아 소유의 ‘소유스’에 태워 ISS로 보내왔다. 현재 ISS에는 미국인 우주비행사 1명 등 3명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유인 우주비행을 성공시킨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3개국에 불과하다. 만일 이번에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의 발사가 성공하게 된다면 민간 기업으로서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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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공개한 우주 비행용 유인 캡슐 ‘크루드래곤’의 제원.(이미지=‘스페이스X’ 공식 웹사이트)

이와 관련해 NASA 측은 “이번 비행은 ‘스페이스X’의 최종 비행 테스트로, 발사장과 로켓, 우주선, 운영능력 등을 포함한 ‘스페이스X’의 승무원 운송 시스템을 인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NASA는 ‘스페이스X’ 외에도 세계적인 비행기 제작 기업인 보잉사(社)와도 계약을 맺고 있다. 보잉 역시 사람을 우주로 보낼 유인 캡슐 ‘CST-100 스타라이너’ 등을 개발했지만, 무인 시험 도중 도킹에 실패하는 등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보잉사는 내년 두 번째 무인 비행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크루드래곤’의 개발사 ‘스페이스X’는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주 엘론 머스크가 지난 2002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본사를 두고 창립한 회사다.

‘스페이스X’ 측은 오는 2022년까지 자사의 화물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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