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3300만 달러 투자해 N96 마스크 3900만 장을 90일 내 생산”

N95 마스크
[로이터=연합뉴스]

미 국방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의 일환으로 국방물자법 3조를 적용해 N-95 마스크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14일 보도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제정된 국방물자 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은 대통령에게 전쟁에 필요한 물자 공급 계약, 필수 물자 확충, 임금 동결과 물가, 부동산, 소비자 통제 등의 권한을 부여했다.

이 법은 전쟁 등 비상사태 시 시급한 물자 공급을 위해 민간 부문의 자원을 국방 부문에 조달하도록 하는 근거가 됐다.

VOA에 따르면 마이크 앤드류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억 3300만 달러의 투자를 통해 N96 마스크 3900만 장을 90일 내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에서 국방물자 생산법 적용을 고려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선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고려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내 우한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한 달여 만에 국방물자 생산법을 적용한 것이다.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13일 현재 미군 관계자의 확진자 수는 3925명이다. 이 가운데 현역은 2567명, 사망자는 핵 항무 루즈벨트호 확진자 1명을 포함해 15명이다.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3일 VOA에 “의료진에 할당된 마스크가 빠르게 소모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방물자 생산법 적용은 공급 안정성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특단의 조치”라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방물자 생산법에 근거해 보호장비의 수출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초기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미국 등으로부터 헐값에 대량으로 구입한 뒤 세계적 공급을 통해 ‘매력외교’를 펼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했다고 VOA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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