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 지난 11일 日 오키나와 해역 통과한 데 이어 하루만에 대만 동쪽 해역에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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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근 해역의 지도.(지도=구글지도)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 랴오닝(遼寧)이 12일 대만 동부에서 남부의 해역을 남하하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 미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함 베리함(艦) 대만 해협의 중국측 해역을 통과하는 등, 대만 인근 해역에서의 군사적 긴장도가 상승하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중화민국) 국방부는 12일 중국 해군 소속 항공모함 랴오닝이 대만 동부에서 남부의 해역을 남하하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고 밝혔다. 랴오닝이 일본 오키나와 해역에서 발견된 지 하루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오전에는 중국 공군 소속 전투기 및 폭격기 등이 대만 남쪽에 위치한 바시해협(海峽)을 경유해 서태평양쪽으로 기동하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어서 랴오닝 및 구축함 등 중국 해군 함정 6척이 지난 11일 오후 4시경 일본 오키나와현(縣) 오키나와 본도(本島)와 미야코섬 사이의 해역을 가로지르며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쪽으로 이동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중국 항모가 오키나와 해역을 통과한 것은 6개월만이다. 일본 방위성(防衛省)은 중국 항모 등의 일본 영해 침범은 없었으며 함재기(艦載機) 발진 등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측의 무력 시위가 감지되자 미 해군도 이에 대응하며 대만 인근 해역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도가 상승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의 11일 단독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인 베리함(DDG-52)이 지난 10일부터 11일 사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사실상의 휴전선인 중간선의 중국 측 해역으로 이동했다. 베리함은 지난 2016년 1월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최첨단 이지스함이다.

미 해군을 인용한 산케이신문은 미 해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지난 2018년 하반기 이래 월 1회 정도로 정례화됐지만 중간선의 대만 측 해역을 통과하는 것이 상례(常例)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지난 2019년 4월 프랑스 해군 소속 호위함이 중간선의 중국 측 해역을 통과했을 당시 중국 국방부가 “중국 영해로 불법 침입했다”며 프랑스에 강력 항의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공군 전투기 2대가 작년 3월 말 중간선을 넘어 대만 쪽으로 진입했을 당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도발 행동을 저지할 것을 지시했으며 미국 역시 대만에 대한 위압(威壓)을 중단하라며 중국 측에 경고했다.

중국 공군기는 금년도 2월에 들어서도 중간선을 넘어 대만 쪽으로 진입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은 특수작전기와 전략폭격기 등을 대만 상공에 파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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