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노무현의 도시? '노무현 정신'은 가림막 불과하고 이해찬 친정체제 구축된 왕국" 개탄
"李 보좌진이 전현직 부시장, 비서실장, 시의원行...예산도 인사도 좋을대로, 시민은 그들 포로 된지 오래"

김병준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세종시을 후보가 11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가신들은 세종시를 정치적 승리의 전리품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며 세종시민들에게 "그들만의 왕국 세종시를 이대로 두시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무현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이자 세종시 설계자로도 불리는 김병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종시가 '노무현의 도시'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무총리이자 세종시 현역의원인) 이해찬 왕국이다. '노무현'이나 '노무현 정신'은 이를 가리기 위한 가림막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썼다.

김병준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세종시을 후보가 지난 4월10일 고려대, 홍익대 세종캠퍼스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취재진 등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김병준 TV' 영상 캡처)

김 후보는 현재의 세종시 상황에 대해 "세종시 전·현직 부시장, 비서실장, 시의원이 이해찬 대표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런 구조라면 시장도 이해찬 대표의 명을 거스르기 어렵다. 세종시에 관한 한 이해찬의 완전한 친정체제가 구축된 것"이라며 "예산도 인사도 자기들 좋을 대로 처리하고 있다. 세종 시민은 그들의 포로가 된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결과는 참담하다"며 "(행정수도 설계 때부터) 분권과 자율의 특별자치도시를 꿈꿨지만 자치권이나 규제 문제에 있어 다른 여느 도시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저 이름만 특별자치이다. 행정기능에 더해 산업과 문화가 융성하는 자족도시의 꿈도 사라지고 있고, 오히려 하루하루 대전의 '베드타운'이 돼가고 있다. 남쪽과 북쪽의 불균형은 점점 더 심해져 상생공동체의 꿈 또한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 '이해찬 패밀리' 입장에서 세종시는 이래도 이기고, 저래도 이기는 도시"라며 "역량 있는 사람을 찾을 이유도, 특별자치시의 위상에 걸맞는 자치권이나 재정권을 확보할 이유도, 남쪽과 북쪽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이유도, 심지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열심히 뛸 이유도 없다. 그저 그들의 '왕' 이해찬에게 충성을 다하고 그로부터 나온 과실을 나눠가지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해찬 대표의 총선 불출마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언급하면서 "결코 그렇지 않다"며 "이대로라면 이 대표는 가신들은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으로 내세우고 본인은 상왕(上王)이 돼 세종시에 대한 지배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 후보는 "물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세종시민에게 돌아간다"며 "답은 간단하다. 이제는 시민이 나서 이해찬 패밀리가 놓지 않고 있는 지배권을 회수해야 한다. 세종시 안에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도록 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표를 던져주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상왕으로 섬기는 '그들만의 왕국' 세종시를 이대로 두시겠느냐"며 "4월15일, 아니 지금 바로 답을 내려달라"고 했다. 이는 전날(10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총선 사전투표에서 즉각 자신을 뽑아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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